나는 어린 시절 아빠의 잦은 장기 출장으로 함께 놀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 매년 정기행사처럼 1년에 두 번 정도 휴가 때 여행 간 것 이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아 나이가 먹은 지금도 명절 때 내려가 아버지와 같은 공간에 있어도 할 말도 없고 어색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몰라도 내가 아빠가 되면 내 아이와 꼭 잘 놀아줘서 친구 같은 아빠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정말 운 좋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어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아직도 그 감격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나는 호준이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육아 관련 다양한 책들을 찾아보고 연령별 운동 발달과 놀이에 대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또 육아 관련 SNS를 찾아다니며 다니며 정보를 얻었는데 우연치 않게 시흥시 보건소 플레이 스타트 교육도 알게 되었다. 놀이에 대한 더 알고 싶어 플레이 스타트 교육을 신청하여 놀이 관련 지식도 알게 된 후 아이에게 진정한 놀이를 하게 하자고 결심을 하였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조금 달랐다. 머리로는 이해를 했으나 마음이 잘 움직이지 않아 아이와 놀이에서 내가 주도적으로 놀이를 이끌어 나갔다. 아이가 조금 하다 말면 또 다른 장난감을 주려고만 했고 점점 지쳐감을 느끼고 있었고 무언가 실수했을 때 목소리 높여서 이야기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바깥놀이 나갔을 때 아이가 놀다가 다칠까 봐 위험해~ 조심해~ 연일 외치고 있었다. 내가 아이와 함께 하고 싶었던 놀이는 이게 아닌데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그 시기에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책 읽기 모임을 알게 되고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며 더 많은 생각과 함께 읽는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게 되면서 진정한 자유놀이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번 겨울은 유독 눈이 많이 온 것 같다. 이 순간을 아이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위해 밖으로 나가 놀았는데 갑자기 아이가 눈 바닥에 벌러덩 누워 버리는 것이 아닌가? 예전 같았으면 안 돼! 여기 더러워 빨리 일어나라고 이야기했을 텐데 그때 그래 "니 나이에 이렇게 놀 아야지“라는 생각에 함께 누워 즐겁게 놀았다. 입가에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 아이와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님들께 놀이에 Tip을 알려드리고 싶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책 읽기 전 진짜 놀이, 가짜 놀이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다.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전래놀이, 민속놀이, 신체놀이 등 다양한 놀이 활동들은 다 가짜 놀이일까? 편 선생님의 초반 글에서는 앞에 말한 활동들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자유놀이와 상상놀이로 무한히 확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성인 주도의 놀이 활동은 더더욱 아이들의 참다운 놀이의 자유와 해방을 저해한다고 한다는 신념과 철학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방과후 신체놀이과정은 일반적으로 놀이 강사분들은 학교 방과후 수업들의 연간, 월간, 주간 계획을 짜서 그 계획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들도 놀이 활동을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지금까지 유아체육, 신체놀이, 특수체육 수업 등을 하면서 이 방법이 맞았다고 생각했다. 과연 무엇이 아이들에게 진정 맞는 방법일까? 갑자기 놀이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고 싶었다.
“놀이는 활동 자체가 즐거움과 만족을 주고 어떠한 강제성이 없이 자발적으로 행해지므로 일반적인 어떤 목적이나 목표와 독립된다. 그러나 아이들의 활동에는 일과 놀이의 구분이 없으며,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곧 일인 것이다(두산백과-놀이).”
이 정의를 보며 편 선생님의 놀이 철학과 거의 일치한다.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놀이 활동을 비교해보면 누가 놀이 활동을 선택하느냐? 목적이 있냐? 없냐?에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놀이 강사분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다양한 영역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으나 학교 현장의 안전상의 문제, 그룹수업을 잘 이끌어 가기 위해, 수업 진도를 맞추기 위해 등으로 자유놀이 시간을 거의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시 말해 자유놀이는 넓은 범위의 놀이이고 학교 현장에서 하는 놀이 활동들은 좁은 의미를 말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놀이에 대한 인식을 좁은 의미에서 넓은 의미로 변화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4가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첫 번째, 자유놀이에 대해 이해하고 철학을 정립해 현장에 점차 적용해 보자.
자유놀이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학교놀이 활동 수업에서 정해진 규칙 외에 여유시간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스스로 변형, 확장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더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새로운 교구 집착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자.
놀이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들의 흥미를 잃게 하지 않으려고 매번 새로운 교구로 바꾸어 수업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교구로 다른 방법으로 놀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아이들끼리 상의하고 주도적으로 놀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 번째, 학교, 부모님께 기존 놀이 활동을 자유놀이로 대체할 수 있도록 제안 해보자.
기존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존 방과후 놀이 활동을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강사가 자유놀이 프로그램을 중요성을 학교나 부모님께 알려드리고 자유놀이로 대체할 수 있도록 제안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실패하더라고 상관은 없다. 이런 시도 자체가 진정한 자유놀이를 알리기 위한 한가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네 번째,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자유놀이를 해보자.
요즘은 마을 공동체, 마을 지원사업 등에 사업 제안을 해 채택되면 시에서 조금의 활동 사업지를 지원해준다. 이런 경로를 통해 내 주위의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자유놀이의 경험할 수 있게 한다면 인식 변화가 생길 것이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마지막 챕터에서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가짜 놀이-진짜 놀이에 대한 편 선생님의 새로의 정의를 읽으며 나는 그 불편함이 없어졌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쓰며 마무리 짓고 싶다.
‘진짜 놀이’와 ‘가짜 놀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처럼 자유놀이를 온전하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은유로 가져와 쓸 수 있지만, 가짜 놀이는 해서는 안 되고 진짜 놀이만 해야 한다는 도그마에 빠져서는 안 된다.~ 중략 이런 이분법적 구분과 흑백 논리는 늘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놀이는 그사이 어디쯤 옮겨 다니며 살아 존재한다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며 놀이의 그러데이션은 매우 넓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것을 ‘놀이의 넓은 포용성’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p286~287
책을 다 읽고 난 후 편 선생님의 자유놀이에 대한 열정과 애정 그리고 고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자유놀이 활동가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힘의 원천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나도 현장에서 온전한 자유놀이를 구현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놀이할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노력해야겠다.
조기교육이나 적기교육 대신에 나는 ‘놀면서 기다리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본다. 부디 조기교육, 영재교육, 몰입교육이라는 사탄의 꼬임에 넘어가지 마시라. 설령 ‘조기영재몰입교육’이라는 것이 한 셋트로 묶여 헐값에 유혹을 해와도 말이다. 지금은 아이에게 자유와 놀이를 허용하고 허용하고 허용할 때다. 너그럽고 단순하게 아이와 지내자. 그것으로 충분하다. 만약 부족함을 느낀다면 유머러스 정도를 추가하자. 아이와 함께 지내는 데 이 세 가지면 정말 부족함이 없다(p113).
2002년 처음 미취학엄마들을 위한 교육에 참여할 때였다. 그 당시에는 미취학 자녀를 둔 엄마들을 위한 특별한 교육이 많지 않았다. 전임 교육자가 몇 년 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고 후임인 내가 들어가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교육에 참여하는 엄마들은 강의 중에 돌아가며 탁아를 했다. 엄마들의 아이들 중에 몇몇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녔기에 교육 이후에 아이를 데리러 일찍 자리를 뜨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기관에 다니는 아이가 있어도 하교 하는 아이를 기관에 가서 데리고 와 다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교육이 끝나면 엄마들은 자체적으로 밥을 싸 와서 나눠 먹고, 남편이 집에 올 때까지 함께 교육 장소에서 아이들을 풀어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은 부부에 관한 어려움, 시댁과의 관계,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소소한 질문들을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 같았다. 사실 오전에 교육 받았던 내용은 그렇게 많이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교육 이후에 이 시간을 통해 서로에게 위로 받으며 아이를 키울 힘을 공급받고 있었다.
그 무렵 조장 역할을 했던 어느 엄마가 모임에 오지 않아 이유를 물어보니 ‘은물’이라는 교육이 있어 못 왔다고 했다. 처음 듣는 단어였다. 서로에게 소중한 의미가 되었던 모임에 나오지 않고 대신 참가했던 교육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 찾아봤다. ‘은물’은 유치원을 처음 만들었던 프뢰벨이 고안한 어린이 장난감으로, 한국 어느 회사가 원목으로 만들어 아이들을 위한 중요한 장난감으로 소개되어 엄마들에게 크게 유행되고 있었다. 가격이 엄청난 고가였지만 아이들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구입해서 회사에서 가정으로 파견된 선생님께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몇 년이 흐른 뒤 엄마들은 교육을 마치고 하나 둘 후속 모임에 참여하지 않고 바로 아이와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유를 물어 보니 오후에 아이들을 위한 문화센터 강의를 듣기 위해서라 했다. 몇몇 엄마들로 시작한 이런 움직임은 시간이 흐르며 어느 덧 당연한 것이 되었고 끈끈했던 서로의 관계들도 사라져갔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몇 년 만에 유치원을 다니지 않고 엄마와 집에 머물렀던 아이들이 모두 기관에 맡겨졌다. 2005년생인 딸이 기관에 다니지 않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며 아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딸이 미취학 시절 TV에 ‘유리드믹스’라는 프로그램이 숙대에 도입되었다는 내용이 소개되었다. 전문가가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움직임을 일깨운다고 하니 무언가 특별한 것이구나 생각했었다. 이후 동네 복지관에서 이 프로그램이 개설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딸과 동네 친구, 그리고 그의 딸과 함께 수강했던 기억이 딸의 첫 번째 사교육 경험이었다. 일상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악기들을 볼 수 있어 신기했고 한 시간동안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음악에 맞춰 다양한 몸짓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나름 재미있게 느껴졌다. 아이도 즐거워보였다.
최근에 숨쉬는놀이터 활동가들과 함께 어렸을 때 즐겁게 놀았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동생과 함께 음악을 틀어 놓고 스카프를 흔들며 집 여기 저기를 뛰어다니고, 마음껏 춤을 췄던 장면을 그렸다. 몇 살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아직도 그 때의 느낌이 생생하다. 음악에 맞춰 내 몸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기쁨이 너무나 컸다. TV에서 보는 무용수가 된 느낌이었다. “아… 자유롭다. 아… 멋지다. 아… 나 춤 잘 추는 구나.”
시간이 흘러 나이 50이 되는 동안 어렸을 때처럼 그렇게 자유롭게 춤을 추던 때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에 들어 와 선생님과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율동과 무용을 따라 하며 어렸을 때 자유롭게 나를 표현하던 것들을 잊고 살았다. 대신 어른과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며 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지 않았구나 생각해 왔던 것 같다. 자유와 몰입과 스스로의 동기로 충만했던 나의 놀이와 춤을 스스로 부끄러운 것으로 취급해 기억 저 편으로 묻어 두었다.
아이는 누구나 생명력과 자유가 충만한 모습으로 이 땅에 태어난다. 그러나 평생 다른 이들의 지시에 순종하며 살던 나의 경험을 가지고 내가 익숙한 방식인 사교육을 통해 아이가 아주 이른 나이부터 어른의 구호와 지시에 맞춰 몸을 조련되도록 내몬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자유롭게 음악에 몸을 맡기며 충만한 춤을 출 수 있는 나이인 아이를 말이다. 내가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가 전문적인 교육을 어렸을 때 받아서 재능을 발견하고 남보다 유능한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런 엄마들의 욕망과 아이를 소비자로 보고 다양한 이론과 새로운 기술을 장착해 장난감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판매한 사회는 하나가 되어 지난 20년 동안 미취학 자녀를 위한 엄청난 사교육 시장을 키워 왔다. 난 그 시간 동안 미취학 엄마들을 교육하며 그들 곁에 있었다.
각자도생을 위해 자신의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사교육을 시키며 정작 엄마들의 정서를 든든하게 지원해 왔던 삶의 공동체를 잃어버린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소비자를 현혹시키기 위해 엄청난 자본을 투자하여 홍보하고 있는 이들의 마케팅에 설득된 많은 이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고 풍요로운 놀이 대신 전문적이라 자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알록달록한 장난감을 사 주며 아이의 풍요로운 생명력을 소멸시켜 왔던 것이 나와 엄마들의 현실이었다. 소중한 공동체를 저버리면서까지…
공동체를 잃은 우리는 홀로 아이를 키우며 독박육아라 푸념 한다. 또 공동체를 잃은 우리는 부모는 나가서 돈을 벌어 사교육비를 충당할테니 나라가 기관을 만들어 우리 아이를 키워달라 항변한다. 놀이로 자유롭게 키우지 않고 이런 저런 사교육으로 아이를 키우는 문화 속에서 드는 비용을 계산하는 어른들은 이제 아이를 낳지도 않겠다 선언하여 조부모들을 눈물 짓게 했고, 한국의 출산율은 연일 세계 최하위를 찍고 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난 20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교육으로 비싼 원목 장난감으로 크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품과 공동체의 품속에서 자유롭게 동무들과 어울리며 자라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들이 잃었던 공동체를 다시 찾는 것이 시급하다. 놀이와 공동체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공동체 속에서 육아의 어려움을 위로하고, 소비에 현혹되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고, 아이들은 맘껏 어울려 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플레이스타트와 숨쉬는놀이터는 이들을 위한 우산이 되고 싶다. 그동안 잃어 버렸던 소중한 공동체의 가치를 이야기 하고 엄청나게 투하되고 있는 자본의 마수에서 이들을 보호하는 보호처가 되고 싶다.
더불어 부모가 어렸을 때 충만하게 놀이했던 기억을 떠 올리게 해 주어 지금의 삶에서 즐거움과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여정에 그들을 초대하고 싶다. 이들이 자신의 삶에서 자신을 위한 놀이를 찾고 실천할 수 있을 때 자녀에게 놀이를 줄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각자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에서 너그러움과 단순함과 유머러스를 품고 작은 골목을 만들어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이들과도 어울려 놀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2021년엔 시흥 곳곳의 골목에서 어울려 노는 아이들과 이들을 따뜻한 미소로 지켜보는 엄마들을 만나고 싶은 것이 새해 소망이다.
“라떼는 말이지~하루 종일 동네방네를 돌아다니며 친구들이랑 놀다가 어둑어둑해질 때쯤 엄마가 나를 찾는 소리에 어쩔 수 없이 입을 삐죽거리며 집에 들어갔다!!”
그 때는 그랬다. 나는 매일매일 학교가 끝나면 집에 와서 책가방을 던져놓고 친구랑 놀러 나갔다. 친구들과 동네 언니, 오빠들과 동네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돌아다녔고, 동네의 골목골목이 놀이 공간이었다. 우리는 동네가, 친구의 집과 우리 집 마당이 우리의 놀이터이고, 쉼터였다.
그 때는 변변한 장난감이 없어도 놀았다. 땅에 그림을 그리고 놀고, 친구들과 주변의 풀과 나무, 돌로 소꿉놀이하며 놀고, 마루인형 하나만 있으면 디자이너가 되어 휴지와 버려지는 천으로 인형의 옷을 만들어 놀았다. 그렇게 모든 게 놀잇감이 되었고, 노느라 하루가 행복했었다.
그렇게, 그 때는 아이들이 노는 게 당연했다. 아이들끼리 동네를 뛰어다니며 소란스러운 게 당연했고, 아이들은 하루 종일 놀다가 저녁쯤 각자 엄마의 부름에 어쩔 수 없이 집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도 당연했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했던 것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아주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장난감과 물질의 풍요로움은 넘쳐나지만 아이들에게는 놀 시간이 없다. 놀 곳도 없다. 아이들은 자신의 집에서조차 마음대로 놀 수 없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아이들에게 세상이 무서워 혼자 있지 말고, 아이들이 도착하면 알림문자를 보내주는 학원에 가 있으라고, 무언가를 계속 배워야 한다고, 집에서는 조용히 해야 하고, 까치발을 들어야 한다고, 이 사회를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 한다고 우리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그리고 핸드폰과 장난감을 아이들에게 안겨준다.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과 우리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의 놀이를 빼앗은 것으로 인해, 우리의 아이들이 행복한지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글씨가 악필이었는데 연습해서 바꿨고, 물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 물도 하루에 2리터 먹지, 매일매일 홈트도 하지, 잘 씻어서 아토피도 많이 좋아졌지...”
“그러게... 습관을 바꾼다는건 정말 쉽지 않는데 넌 바뀐 것이 정말 많다. 대단하다.”
딸과 세시간 한강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딸이 불쑥 꺼낸 이야기다.
“엄마! 난 엄마가 나에 대해 가끔 놀라서 반응해 줄 때 기분이 좋다.”
“어떤 반응?”
“나 처음 아이패드로 축제 포스터 그렸을 때 엄마가 진짜 놀랐잖아.”
“맞아! 엄마가 깜짝 놀랐어. 네가 그림 그리고 싶다고 했을 때 엄마는 네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거든.”
“엄마가 못봤을꺼야. 아빠도 못봤었어.”
“그래, 그런 네가 진짜 포스터같이 그린거야. 얼마나 디테일하게 그렸던지...”
“엄마가 내가 그린 그림 보고 진짜 놀라더라. 나 사실 틈만 나면 그림을 그렸어. 집에서도 그리고, 학교 수업 때도 그리고...하하”
“네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그림 실력이 좋더라고... “
“그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
그 순간 딸에게 들었던 생각은 딸이 나보다 잘 하는 것이 생긴 것에 대한 놀라움과 반가움, 그리고 부러움이었다. 딸은 나의 찐(?) 반응을 보며 스스로 뿌듯했었던 모양이다.
“엄마가 몇일 전 네 학교 입학 전 발명 과제를 한 것 보고 놀랐어. 아이디어가 없다고 엄마한테 물어봤잖아. 그래서 간단한 아이디어 몇개를 그냥 써서 낼 줄 알았는데 괜찮은 아이디어에 직접 그림까지 그렸잖아. 잘했더라고...”
“내가 그런 과제는 열심히 하지. 하하”
“그리고 얼마 전에 엄마가 캘리와 수채화 작품을 그리며 좋아하고 있으니... ‘참 다행이다. 엄마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라고 말했잖아. 엄마는 그 말도 마음에 많이 남았어. 작년부터 엄마만의 놀이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찾고 있었는데, 최근에 발견하고 기뻐하고 있을 때 네가 엄마의 모습을 거울처럼 말해주는거야.”
“하하. 그랬어?”
“어~ 그리고 네가 바닷가에서 엄마가 조개랑 놀고 있을 때도 그랬잖아. ‘엄마! 재미있지?’, ‘어떻게 알았어?’, ‘보면 알지. 재미있지 않으면 2~3시간을 그렇게 않아 놀 수 없지’. 그때도 엄마가 놀랐어. ‘아니~ 아인이가 어떻게 알았지? 하하”
50이 넘어 나도 나를 발견해 가는 과정에 있다. 하나하나 찾아가고 있는 여정에 소소한 기쁨을 느끼고 있는 요즘. 딸이 그런 나의 모습을 알아 주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고 딸이든, 엄마든 자신의 성장을 함께 기뻐해 주고 축하해 주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딸이 정말 듣고 싶은 말보다 잔소리 할 때가 더 많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딸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듯이 딸도 내게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말들이 있다. 하나의 독립된 인격으로 존중하며 서로의 존재 만으로 탐복하는 그런 말들...
늘 신나게 놀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던 딸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 보고 있는 것 같다. 좋아하는 작가가 나온 대학에 가고 싶다고 하기도 하고, 고등학교 시간표도 보여 주고, 학교 자랑도 한다.
스스로 개선해야 한다고 여기는 습관을 하나씩 바꿔 가고, 자신이 어떤 말을 들어야 힘이 나는지 엄마에게 일깨워 주고, 곁에 있는 사람들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자신의 꿈을 위해 한발한발 걸어 가는 17살된 나의 딸.
작은 그림 하나 완성해 딸에게 가져 가니
“엄마! 정말 잘 했네. 난 엄마 글씨 마음에 들어~” 한다.
나도 딸에게 배워야겠다. 정말 힘나게 하는 가족의 말이 무엇인지 말이다. 고등학생이 된 딸의 엄마로서 나도 성장해야 함을 깨닫는 산책길이다. 오늘도 노을은 정말 어여쁘다.
여름철이면 집 근처 작은 개천에서 동네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면서 홀딱 젖은 채 집으로 가는 일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개천 위에 축사가 있어서 오염된 물을 많이 먹었을 턴데...그땐 어찌나 재미있었는지....
다시 부산으로 전학을 가서 나의 즐거운 시골 생활은 불과 7~8개월 만에 마무리가 되었다.
그곳에선 더 이상 몸으로 자연에서 부딪히며 스스로 우리끼리 놀거리를 찾는 일은 없었다.
나의 어린 시절의 시골 생활은 놀이라는 개념도 없이 그냥 단순히 그날 그날
자연스레 몸을 움직여 놀았던 것 같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어린 시절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있었다.
첫 아이 육아를 하면서 거의 집 안에서만 놀았다. 내가 서툴러서 힘들어서 등등
그 동안 아이는 단순한 놀이 패턴으로 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을 하고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그네를 타는데 우리 아이만 혼자서 타는 방법을 몰라서 주의를 맴도는 모습을 봤다. 그때 아이 스스로 몸으로 놀면서 배우고 알아가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모험 놀이터를 하면서 칼은 위험한 도구라 사용을 못하게 했는데 아들과 연필깍기 활동을 해보니 너무 잘 다루는 모습을 보고 나의 기우였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린시절 아빠의 잦은 장기 출장으로 함께 놀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 매년 정기행사처럼 1년에 두 번 정도 휴가 때 여행간 것 이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인지 나이가 먹은 지금도 명절 때 내려가 같은 공간에 있어도 할 말도 없고 아빠와의 관계가 어색하고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내가 아빠가 되면 내 아이와 꼭 잘 놀아주고 친구 같은 아빠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정말 운 좋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어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아직도 그 감격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아기가 엄마의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는 육아 관련 다양한 책들을 찾아보았고 연령별 운동발달과 놀이에 대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봤다. 또 육아 관련 SNS를 찾아 다니며 다니며 정보를 얻었고 우연치 않게 시흥시 보건소 플레이 스타트 교육도 알게 되었다. 놀이에 대한 더 알고 싶어 플레이 스타트 교육을 신청하여 놀이 관련 지식도 많이 쌓여갔고 그래 아이에게 진정한 놀이를 하게 하자고 결심을 하였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조금 달랐다. 머리로는 이해를 했으나 마음이 잘 움직이지 않아 처음 아이와 놀이에서 우선적으로 내가 주도적으로 놀이감을 아이에게 주고 놀이를 이끌어 나갔다. 아이가 조금 하다 말면 또 다른 놀이감을 주려고만 했고 점점 지쳐감을 느끼고 있었고 무언가 실수했을 때 목소리 높여서 이야기 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바깥놀이 나갔을 때 아이가 놀다가 다칠까봐 위험해~ 조심해~ 연일 외치고 있었다. 내가 아이와 함께 하고 싶었던 놀이는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아이들 은놀이가 밥이다' 플레이스타트책읽기 모임을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며 더 많은 생각과 함께 읽는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게 되면서 진정한 자유놀이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최대한 아이가 스스로 놀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고 아이와 함께 노는 것 이 더 즐거워 진 것 같다.
이번 겨울은 유독 눈이 많이 온 것 같다. 이 순간을 아이와 함께 즐기기 위해 밖으로 나가 놀았는데 갑자기 아이가 눈 바닥에 벌러덩 누워 버리는 것이 아닌가? 예전 같았으면 안돼! 여기 더러워 일어나라고 이야기했을 텐데 그 때 그래 “니 나이에 이렇게 놀 수도 있지"라는 생각에 함께 누워 놀았다. 입가에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 아이와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님들께 놀이에 Tip을 알려드리고 싶다.
새벽에 약간 한기가 들어 잠에서 깼습니다. 몸이 아프면 어떻게 하지? 혹시 코로나? 짧은 순간 두려움이 밀려오더군요. 내가 아프면 내가 일하던 직장은,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참무서웠습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내가 어제 무리를 했구나싶었습니다. 지난 3년동안 했던 일을 정리한다는 것은 이렇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테니까요. 일어나 몸과 마음을 움직이니 한기가 사라져 다행입니다.
플레이스타터(이하 플스) 5기어르신분과 멤버들과 지난밤 9시가 훨씬 넘게 미팅이 있었습니다. 자체 회의를 통해 물어오신 것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어르신분과는 어떤 일을해왔는가? 둘째, 플스 5기어르신분과에 바라는 것이 있는가? 셋째, 올해 어떤 대상과 놀이 할동을할계획인가?
사실 이런 저런 일들을 기획하고 진행하다보니이질문들에 답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주방문 간호팀에서 플레이스타터들과 함께 어르신 놀이를 제공하고 싶다는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플스 5기어르신분과의 질문을 빨리 정리해서 공유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기존 멤버들로는 벅찬 제안이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을 놀이로 만나다’. 이화두는 제게참어려웠습니다. 늘어린이와 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을 만나왔던 저는 어르신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시는 부모님과 외할머니, 그리고 이제 하늘나라에 가신 시아버님과십여년을 함께 살며 가까이에서 뵈었던 것이 전부인것같습니다.
그런 제가 어르신 놀이를 기획해야 한다니… 참막막했던것같습니다. 아참, 제게 아주 소중한 경험이 있었군요. 2018년5명의 플레이스타터들과 함께 어르신 20명을 4주간 놀이로 만나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참여했던 우리들은 많은 것을 배웠고, 어르신들도 너무 즐거워하셨습니다. 특히 플레이스타터들이 그들에게 수업을 진행한 것이 아닌 자신들의 것을 소중하게 나누고 함께 즐기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플레이스타터들이 어르신놀이를 본격적으로 생각한 것은 2019년워커 1기어르신분과가 만들어지고 나서였습니다. 최성재교수님의 ‘놀이를 통한 생애주기별 건강증진’ 강의를 시작으로 김형석교수님의 ‘제 2의인생은 가능한가’ 글을 읽고토론하고, 어르신들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보지 않고 막연하게 ‘어르신들은이럴 거야’라고 생각하는 ‘연령주의’를주의해야 함을 깊이 배웠습니다.
이후 보건소 앞마당과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놀이로 만나며 많은 것을 배우기 시작하다 코로나 19가발생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코로나 19에가장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어르신들 대상의 모든 활동은 전면 중단 되었고 어르신놀이도멈췄습니다.
그가운데에서 워커 1기어르신분과에서 다양한 고민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어르신들도 계시니 그분들을 위한 영상이라도 제작해보자는 이야기도 나왔고 실제 영상을 촬영해 플레이스타트 유튜브에 올려주시기도했습니다. 코로나 19가잠시 주춤한 상황인 7-8월에는 ‘은계케어커뮤니티센터’ 어르신 12명을 6주간 만나 뵙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뵙지 못하지만 만난 날을 기약하며 2020년엔 좋은 책을 읽고 토론하기도 했습니다. <50 이후, 인생을 결정하는열가지힘- enjoy old age>, <오티움>,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세권입니다.
<enjoy old age>는품위 있고, 평안하고, 자유롭고 현명하게 노인의 역할을 하며 일상을 즐겁게살수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기에참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책은 마음, 환경, 생각, 일상, 관계, 과거, 몸, 감정, 태도, 역할등 10개의 키워드를언급합니다.
<오티움>에서는 ‘오티움’이란 살아가면서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입니다. 이책은 어른들에게도 놀이가 필요하며, 나만의놀이를 찾을수있는 방법을 풍성하게 소개합니다. 그방법은먼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실천이며 이를 통해 진짜 나를 발견할수있다고 말합니다.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은동물의 본능적 놀이 욕구를 시작으로 놀이의 가치를 의학적으로 설명하면서 플레이의 반대는 일이 아닌 우울함이라 이야기합니다. 특히 나만의 놀이방법을 찾을수있는 방법으로 ‘놀이역사’, ‘heart play’등의 개념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세권의 책을 읽으며 내린 결론은 결국 우리는 어린 시절 맘껏 놀았던 경험이 있었기에그경험을떠올려 감정을 기억해 내고내삶에서그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킬 나만의 놀이를 찾아 실천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내용을 <enjoy old age>에서 언급한 10개의 키워드라는 토대 위에서 확장해 나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2020년한해를 보내며 저는 ‘PLAYFUL LIFE’라는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지금은 하고 있는 일들이 조금 벅찬 것이 사실이지만 함께 하는 이들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좀더편안하게 나만의 ‘PLAYFUL LIFE’를편안하고 즐겁게 찾고 누릴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세권의 책을 읽고 토론했던 플레이스타터들은 대부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삶의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좀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어르신놀이는 그런것같습니다. 나를더사랑할수있는길을 놀이로 다시한번찾고 실천할수있는 내면의 힘을 얻는것…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책 읽기 전 진짜놀이, 가짜놀이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다. 학교현장에서 이뤄지는 전래놀이, 민속놀이, 신체놀이 등 다양한 놀이 활동들은 다 가짜 놀이일까? 편선생님의 초반 글에서는 앞에 말한 활동들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자유놀이와 상상놀이로 무한히 확장 되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성인 주도의 놀이 활동은 더더욱 아이들의 참다운 놀이의 자유와 해방을 저해한다고 한다는 신념과 철학이 담겨져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거리가 가 있고 일반적으로 놀이 강사분들은 학교 방과후 수업들의 연간, 월간, 주간 계획을 짜서 그 계획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들도 놀이활동을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또한 지금까지 유아체육, 신체놀이, 특수체육 활동 등을 하면서 이 방법이 맞다고 생각했다. 과연 무엇이 무엇이 아이들에게 진정 맞는 방법일까? 갑자기 놀이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고 싶었다.
“놀이는 활동 자체가 즐거움과 만족을 주고 어떠한 강제성이 없이 자발적으로 행해지므로 일반적인 어떤 목적이나 목표와 독립된다. 그러나 아이들의 활동에는 일과 놀이의 구분이 없으며,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곧 일인 것이다(두산백과-놀이).”
이 정의를 보며 편선생님의 놀이 철학과 거의 일치한다.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놀이활동을 비교해보면 누가 놀이활동을 선택하느냐? 목적이 있냐 없냐에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놀이강사분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다양한 영역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으나 학교 현장의 안전상의 문제, 그룹수업을 잘 이끌어 가기 위해, 수업진도를 맞추기 위해 등등 으로 자유놀이 시간을 거의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시말해 자유놀이는 넓은 범위의 놀이이고 학교 현장에서 하는 놀이활동들은 좁은의미를 말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놀이에 대한 인식을 좁은 의미에서 넓은 의미로 변화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4가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첫 번째, 자유놀이에 대해 이해하고 철학을 정립해 현장에 점차 적용해 보자.
자유놀이의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학교 놀이활동 수업에서 정해진 규칙 외에 여유시간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스스로 변형, 확장 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새로운 교구 직찹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자.
놀이 수업을 하다보면 새로운 교구에 지속적으로 바뀌어 주며 아이들의 흥미를 잃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기존의 교구로 다른 방법으로 놀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아이들끼리 상의하고 주도적으로 놀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 번째, 학교, 부모님께 기존 놀이 활동을 자유놀이로 역 제안을 해보자.
기존 학교에서 하고 있는 놀이활동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역으로 자유놀이에 대한 역 제안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실패하더라고 상관은 없다. 이런 시도 자체가 진정한 자유놀이 강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 않을까?
네 번째,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자유놀이를 해보자.
요즘은 마을 공동체, 마을 지원사업 등에 사업 제안을 해 채택되면 지원활동금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로를 통해 내 주위의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자유놀이의 경험을 통해 인식변화가 잃어 날 것이라 믿의 의심치 않는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마지막 챕터에서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가짜놀이~진짜놀이에 대한 편선생님의 새로의 정의를 읽으며 나는 그 불편함이 없어졌다. 이글을 마지막으로 쓰며 마무리 짓고 싶다.
‘진짜놀이’와 ‘가짜놀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처럼 자유놀이를 온전하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은유로 가져와 쓸 수 있지만, 가짜 놀이는 해서는 안 되고 진짜 놀이만 해야 한다는 도구마에 빠져서는 안된다.~ 중략 이런 이분법적 구분과 흑백 놀리는 늘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놀이는 그사이 어디쯤 옮겨 다니며 살아 존재한다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며 놀이의 그레이션은 매우 넓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것을 ‘놀이의 넓은 포용성’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p286~287
책을 다 읽고 난 후 편선생님의 자유놀이의 대한 열정과 애정 그리고 고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자유놀이활동가로 견틸 수 있는 힘의 원천이 아니였나? 생각이 든다. 나도 현장에서 온전한 자유놀이를 구현 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아이들에게 자유놀이의 기회를 만들어 주도록 노력해야겠다.
플레이스타트에서 강조하고 있는 ‘일상생활에서 자유놀이 확대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서울신문 김소라기자가 인터뷰를 해서 기사를 써 주셨다.
집콕 우리 아이 뭐하고 놀까.. "부모 일상 함께하는 것도 놀이 되죠“(2021년 2월 3일자)
기사는 코로나 이후 유아들의 우울, 불안, 스트레스가 늘어났고, 부모들의 불안감으로 유아들을 위한 비대면 놀이학습 사교육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현실과 함께 대안으로 특별한 놀이방법이 아닌 일상생활을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을 제안했던 내용이 소개 되었다. 더불어 플레이스타터들이 가정에서 자녀들과 소소하게 만들어 가는 ‘집콕놀이영상’과 자유놀이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우리 부부의 경기도 GSEEK 영상강의 ‘자유놀이가 아이를 키운다’ 도 언급했다.
장기화되는 집콕 생활 속에서 유아들에게는 부모의 일상을 함께하는 것 자체가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경기 시흥시의 놀이정책 ‘플레이스타트’ 사업을 이끌고 있는 오명화 시흥시 놀이전문관은 “부모가 집에서 삶을 꾸리는 과정에 자녀들을 동참하게 해볼 것”을 제안한다. 식재료를 씻고 손질하거나 공구를 가지고 물건들을 수리하는 등 평범한 일상들이 유아들에게는 곧 놀이가 된다는 것이다.
유아들은 부모가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과정에서 호기심을 충족하고 뇌를 발달시킬 수 있다. 다소 위험해 보이는 도구들도 조심스럽게 허용하면 유아들의 경험의 폭이 넓어진다. 오 전문관은 “부모가 글루건을 사용하는 것을 따라하겠다고 조르는 자녀에게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허용했더니 몇 시간 동안 혼자 가지고 놀았다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감염병 상황일지라도 유아들의 바깥 활동과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무작정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 전문관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두세 가정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약속을 전제로 자녀들이 만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기사 중에서)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영상강의를 한 번 보시라고 추천해 드렸더니 다음 날 다 보시고 전화를 해 다시 꼼꼼히 질문을 했다. 기사를 차분히 읽어보니 이 기사를 위해 다양한 취재를 성실하게 하셨구나 싶었다. 어린이들은 재난 시기에 어른들보다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위기에 처한다고 한다. 이 시기를 관통하고 있는 어린이와 가정들은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까?
특별한 무엇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부모는 일상의 삶에서 ‘PLAYFULLY LIFE’을 꾸리고 자녀는 그 안전한 품속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쉬고 놀 수 있으면 어떨까? 만남을 위해 더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기로 약속한 소셜 버블을 형성한 2-3가정이 함께 아이들을 놀게 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친구만큼 좋은 놀이상대는 없으니까.
새 학기 학교 등교 확대를 소개한 어느 기사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을 위해 사회 돌봄 시스템을 한껏 확대한 지난 성과가 후퇴했다는 전문가의 한탄을 접했다. 그러나 여성이 사회에 진출할 권리와 함께 아동이 부모에게 양육 받을 권리도 있다. 유년시절을 친구들과 함께 맘껏 뛰어 놀며 보내는 대신 사교육을 전전하며 스크린만 마주하는 현실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어떨까 한다.
부부가 함께 마을공동체 속에서 아이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자유놀이를 맘껏 할 수 있는 환경을 가꾸어가는 용기 있는 어른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그 시작은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가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를 섬세하게 돕기 위해 플레이스타터들은 ‘어디까지 놀아봤니?- 집콕모험놀이터편’을 기획해서 5주간 내부적으로 시범운영을 진행한다.
10명의 플레이스타터 TF팀이 기획했고, 다른 플레이스타터들과 공유해 시범운영을 진행한 후 피드백을 통해 수정된 내용은 2021년 플레이스타터 양성과정에 반영해 많은 부모님들을 위한 ‘놀이인식개선’ 프로그램 일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플레이스타터들의 헌신을 보며 정말 많은 감동을 받는다. 코로나 19 이전엔 놀랄만한 팝업놀이터(물, 흙, 나무, 짚, 박스)를 기획해 진행하더니 이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머물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위해 고심해서 정성껏 프로그램을 꾸렸다.
이 프로그램이 기대 되는 것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깔깔거리며 즐겁게 놀았던 것이다. 과정이 즐겁고 편안하다면 참여한 이들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놀아야 한다. 대면을 하지 못해 비록 온라인으로 모이지만…
다음은 플레이스타터 대표 이태경씨가 프로그램에 초대하며 쓴 글이다.
‘2021년 겨울방학 특집 어디까지 놀아봤니?-집콕 모험놀이터편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플레이스타터들은 긴 겨울방학 아이들과 일상의 도구를 이용한 일상의 놀이터를 기획하였습니다. 일상도구 사용의 확장과 더불어 놀이로 연결되어지는 집콕모험 놀이터 편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막내아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방미은씨는 책을 읽고 아들에게 조금 더 허용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있던 차에 아들과 연필도 깎고 다른 가정들이 집에서 노는 모습을 보며 더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이야기 해 주셔서 반가웠다.
가정에서 여러 도구를 활용해 더 즐겁고 풍성하게 놀고 있는 모습을 개인 SNS로 보여주고, 아들 친구들을 데리고 숨쉬는놀이터와 가정에서 하루 종일 놀게 하고, 야외에서 놀이공동육아를 다시 시작하고,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모험놀이터를 꾸리기 위해 소모임을 시작하고, 아이들을 맘껏 뛰어 놀게 하고 싶어 작은 텃밭이 딸린 집으로 이사하고, 의견 조율이 쉽지 않지만 한 발 한 발 생각을 모아가며 부모님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플레이스타터들…
이들이 지치지 않고 이 일들을 지속할 수 있도록 행정과 시민의 사이에서 다리를 놓는 일이 올 한 해 나의 ‘PLAYFUL LIFE’가 될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더 많이 사랑하는 한 해가 되길…
주의력과 집중력은 자유롭게 다양한 행동을 하며 상대가 보이는 반응을 경험하며 생겨납니다. 절대로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능력이에요.
예를 들어 내가 이 정도 목소리로 말하면 누구는 시끄럽다고 하고, 누구는 화낸다하고, 누구는 듣기 좋다고 하고... 목소리 하나도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경험합니다. 이 경험이 이슬비 처럼 삶에 쌓이고 쌓여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반응에 대한 응답 방법을 터득해나가죠... 이런 것은 메뉴얼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르칠 수 없습니다. 오직 삶 속에서 경험을 통해 터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소리 지르기 하나도 이런데, 눈으로 보기, 손으로 만지기, 발로 건드리기, 손으로 툭치기, 이런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이걸 어떻게 프로그램화 해서 가르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누구도 기획하거나 의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배울까요? 이 모든 것들이 집합적으로, 총체적으로 들어간 것이 바로 놀이입니다. 놀이를 하며 소리지르고, 만지고, 던지고, 뛰고, 달리고 ..... 그런 수 많은 행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동작, 행동에 대한 상대의 반응을 익히고... 그러면서 나의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게 됩니다.
결국 역설적으로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은 충분한 '자유'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약은 이런 상호작용을 할 수 없겠죠.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자기조절능력을 어떻게 약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약은 일종의 신경이완제 입니다. 신경을 무디게 해서 둔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약은 반드시 의존성을 만듭니다. 먹으면 효과가 있어 보이고, 먹지 않으면 없어지는 것 같은.... 근본적인 방법이 절대로 아닙니다. 약물은 반드시 최종적인 처방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상담 윤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윤리가 국내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끝으로 관련된 책을 소개시켜드립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크리스 메르고글리아노/민들레)과 'ADHD는 병이 아니다' (데이비드 B. 스테인/전나무숲)
주의력은 놀이에 흠뻑 빠져 놀아야 생긴다. 아익 주의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마음껏 놀지 못한 하나의 신호로 읽어야 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아이들에게 진정 결핍된 것은 주의력이 아니라 놀이라고 주장해 왔다.-34p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이 평생 쓸 몸과 마음을 가꿔 주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머리가 좋아진다면 뭐든지 희생하려고 한다. 그런 어른들을 볼 때 나는 소름이 돋는다. 왜들 모를까? 뇌 또한 아이들 몸의 한 부분이라고는 것을 말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야 뇌가 자란다는 것을..... 감히 말하건데, 치료받아야 할 사람들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이들을 판단하고 진단하고 처방하는 우리 어른들이 먼저다. 그리고 오늘을 사는 아이들에게 결핍된 것은 주의력이 아니라 그것은 분명 놀이다.
-36p
느낀점 : 나는 아이들을 신체활동을 지도하는 학교 방과후 강사다. 수업을 하다보면 다수의 아이들이 주의력 결핍이 되어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이 시대의 환경이 아이들을 이렇게 만드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먹을꺼리, 볼꺼리, 게임 등등 하지만 편선생님의 글에서는 놀이가 부족해서 아이들을 주의력 결핍이 많이 생긴다고 하셨다. 보통 부모님들은 주의력결핍 과다 행동장애(ADHD)판정을 받으면 우선 치로제로 약부터 복용시킨다. 부작용도 다수 있다는 뉴스도 보도되기도 하지만.... 놀이가 아이들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이 부분은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질문 : 놀이가 주의력 결핍이 있는 아이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놀이는 아이의 목숨이다.
나는 책을 읽기전 목차부터 먼저 보고 관심있는 글을 먼저보는 습관이 있다. 제일 처음 들어온것이 결핀된 것은 정말 주의력일까?였다. 내 전공이 신체활동,특수체육이라 학교에서는 일반방과후 신체활동 수업을 하는데 아주 산만해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고, 센터에서 ADHD 판정을 받은 아이들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글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주의력 결핍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고 알고 있다. 주의력결핍을 완화하기 위해 가장 흔히 쓰는 치료법은 약물치료이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다양한 신체활동이 ADHD판정을 받은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여러 논문들에서 보긴했지만 그 중에서 편선생님은 놀이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하셨다. 그리고 부모나 교사의 생각부터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주의력결핍이 있는 아이들에 대한 부모나 교사들의 생각이 변화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변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첫아이를 지켜봤을때 5살까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첫애를 보고 전 ADHD라는 생각보다 활동적인 아이라고 생각했어요..그래서 운동에 재능있는 아이?라고 생각을 했던 한사람으로써 아이가 8자걸음이라 겸사겸사 운동을 시켰는데 오히려 독이 됐어요..돌이켜보면 엄마욕심&사심이. 많이 들어간듯해요. 어찌보면 어떻게 보냐에따라 달라지는거 같아요. 어떻게 보냐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게 다름을 많이 느껴요. 놀이를 접하고 허용이 일상이되고 변화가 일어났을때 아이도 달라짐을 확실히 느껴지더라구요..
부모가 아이와 함께 놀기위한 3가지 Tip
송민기
나는 어린 시절 아빠의 잦은 장기 출장으로 함께 놀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 매년 정기행사처럼 1년에 두 번 정도 휴가 때 여행 간 것 이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아 나이가 먹은 지금도 명절 때 내려가 아버지와 같은 공간에 있어도 할 말도 없고 어색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몰라도 내가 아빠가 되면 내 아이와 꼭 잘 놀아줘서 친구 같은 아빠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정말 운 좋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어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아직도 그 감격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나는 호준이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육아 관련 다양한 책들을 찾아보고 연령별 운동 발달과 놀이에 대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또 육아 관련 SNS를 찾아다니며 다니며 정보를 얻었는데 우연치 않게 시흥시 보건소 플레이 스타트 교육도 알게 되었다. 놀이에 대한 더 알고 싶어 플레이 스타트 교육을 신청하여 놀이 관련 지식도 알게 된 후 아이에게 진정한 놀이를 하게 하자고 결심을 하였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조금 달랐다. 머리로는 이해를 했으나 마음이 잘 움직이지 않아 아이와 놀이에서 내가 주도적으로 놀이를 이끌어 나갔다. 아이가 조금 하다 말면 또 다른 장난감을 주려고만 했고 점점 지쳐감을 느끼고 있었고 무언가 실수했을 때 목소리 높여서 이야기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바깥놀이 나갔을 때 아이가 놀다가 다칠까 봐 위험해~ 조심해~ 연일 외치고 있었다. 내가 아이와 함께 하고 싶었던 놀이는 이게 아닌데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그 시기에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책 읽기 모임을 알게 되고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며 더 많은 생각과 함께 읽는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게 되면서 진정한 자유놀이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번 겨울은 유독 눈이 많이 온 것 같다. 이 순간을 아이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위해 밖으로 나가 놀았는데 갑자기 아이가 눈 바닥에 벌러덩 누워 버리는 것이 아닌가? 예전 같았으면 안 돼! 여기 더러워 빨리 일어나라고 이야기했을 텐데 그때 그래 "니 나이에 이렇게 놀 아야지“라는 생각에 함께 누워 즐겁게 놀았다. 입가에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 아이와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님들께 놀이에 Tip을 알려드리고 싶다.
부모가 아이와 놀 때는 이 세 가지를 꼭 적용해 주면하는 바람이 있다.
첫째, 아이가 놀이를 스스로 정할 때까지 기다리기
둘째, 정말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마음껏 놀게 허용하기
셋째, 아빠가 아이와 놀아준다가 아니라 진짜 함께 재미있게 놀기
개별가정/playfull life at home
좁은 놀이에서 넓은 놀이로 사고 전환하기
송민기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책 읽기 전 진짜 놀이, 가짜 놀이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다.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전래놀이, 민속놀이, 신체놀이 등 다양한 놀이 활동들은 다 가짜 놀이일까? 편 선생님의 초반 글에서는 앞에 말한 활동들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자유놀이와 상상놀이로 무한히 확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성인 주도의 놀이 활동은 더더욱 아이들의 참다운 놀이의 자유와 해방을 저해한다고 한다는 신념과 철학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방과후 신체놀이과정은 일반적으로 놀이 강사분들은 학교 방과후 수업들의 연간, 월간, 주간 계획을 짜서 그 계획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들도 놀이 활동을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지금까지 유아체육, 신체놀이, 특수체육 수업 등을 하면서 이 방법이 맞았다고 생각했다. 과연 무엇이 아이들에게 진정 맞는 방법일까? 갑자기 놀이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고 싶었다.
“놀이는 활동 자체가 즐거움과 만족을 주고 어떠한 강제성이 없이 자발적으로 행해지므로 일반적인 어떤 목적이나 목표와 독립된다. 그러나 아이들의 활동에는 일과 놀이의 구분이 없으며,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곧 일인 것이다(두산백과-놀이).”
이 정의를 보며 편 선생님의 놀이 철학과 거의 일치한다.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놀이 활동을 비교해보면 누가 놀이 활동을 선택하느냐? 목적이 있냐? 없냐?에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놀이 강사분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다양한 영역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으나 학교 현장의 안전상의 문제, 그룹수업을 잘 이끌어 가기 위해, 수업 진도를 맞추기 위해 등으로 자유놀이 시간을 거의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시 말해 자유놀이는 넓은 범위의 놀이이고 학교 현장에서 하는 놀이 활동들은 좁은 의미를 말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놀이에 대한 인식을 좁은 의미에서 넓은 의미로 변화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4가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첫 번째, 자유놀이에 대해 이해하고 철학을 정립해 현장에 점차 적용해 보자.
자유놀이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학교놀이 활동 수업에서 정해진 규칙 외에 여유시간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스스로 변형, 확장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더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새로운 교구 집착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자.
놀이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들의 흥미를 잃게 하지 않으려고 매번 새로운 교구로 바꾸어 수업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교구로 다른 방법으로 놀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아이들끼리 상의하고 주도적으로 놀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 번째, 학교, 부모님께 기존 놀이 활동을 자유놀이로 대체할 수 있도록 제안 해보자.
기존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존 방과후 놀이 활동을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강사가 자유놀이 프로그램을 중요성을 학교나 부모님께 알려드리고 자유놀이로 대체할 수 있도록 제안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실패하더라고 상관은 없다. 이런 시도 자체가 진정한 자유놀이를 알리기 위한 한가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네 번째,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자유놀이를 해보자.
요즘은 마을 공동체, 마을 지원사업 등에 사업 제안을 해 채택되면 시에서 조금의 활동 사업지를 지원해준다. 이런 경로를 통해 내 주위의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자유놀이의 경험할 수 있게 한다면 인식 변화가 생길 것이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마지막 챕터에서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가짜 놀이-진짜 놀이에 대한 편 선생님의 새로의 정의를 읽으며 나는 그 불편함이 없어졌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쓰며 마무리 짓고 싶다.
‘진짜 놀이’와 ‘가짜 놀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처럼 자유놀이를 온전하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은유로 가져와 쓸 수 있지만, 가짜 놀이는 해서는 안 되고 진짜 놀이만 해야 한다는 도그마에 빠져서는 안 된다.~ 중략 이런 이분법적 구분과 흑백 논리는 늘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놀이는 그사이 어디쯤 옮겨 다니며 살아 존재한다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며 놀이의 그러데이션은 매우 넓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것을 ‘놀이의 넓은 포용성’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p286~287
책을 다 읽고 난 후 편 선생님의 자유놀이에 대한 열정과 애정 그리고 고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자유놀이 활동가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힘의 원천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나도 현장에서 온전한 자유놀이를 구현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놀이할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노력해야겠다.
나/개인 playful my life
천사 조성우 플레이스타터의 글쓰기입니다.
제목: 세상에서 제일 힘든 놀이 글쓰기
제가 세상에서 인생을 살면서 가장 무서운 3가지가 있다.
첫째가 영어이고
둘째가 컴퓨터고
셋째가 글쓰기 이다.
그래도 난 도전 한다.
내글을 읽는 모든이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글재주가 없어 놀이와 관련된 내인생의 어렸을때 이야기를 적어본다.
철부지 0세 ~ 7세때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당시 아버님께서 미군부대에 근무하셔서 우리집에는 항상 장난감이 넘쳐 났고 난 걸음마를 시작하자마자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온동네를 누비며 돌아 다녔다.
그 덕분에 중학교때는 선수생활도 했었다.
그리고 나는 우리집에 있는 모든 빈병과 빈깡통 등등 고물을 모아 두고 일주일에 한번씩 오시는 고물사는 아저씨를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
왜냐하면 매일 매일 수없이 다니는 엿장수아저씨나 강냉이아저씨는 많은데 내가 정작 원하는 구슬로 바꿔주시는 아저씨는 이분 한분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집안의 모든 쓸만한것도 고물로 만들는 기술을 터득했고 언제나 구슬로 바꾸어 내손에 꼭 넣고야 말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집에서 안쫒겨 나간것이 기적 이었고 다리몸둥이가 안부러진것이 천만다행 이었다.
그때 내가 경제적 개념만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구슬치기나 홀짝등의 기술을 좀더 연마하고 노력해서 다른 아이들 구슬을 몽땅 따버리면 되는건데 말이다.
그리했다면 나에게는 더이상 고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은 필요가 없었을 것인뎨 하며 철없던 시절을 후회한다.
겁없던 국민학교시절
우리집옆에는 한강이 있었고 국민학교 가는 길에 큰 놀이터가 있었고 거기에 500년된 은행나무 암수 두그루가 두팔을 벌리며 서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학교를 마치면 나와 친구 정환이 그리고 승석이는 은행나무 놀이터로 달려가 놀았다.
거기에는 그네, 시소, 뺑뺑이, 미끄럼틀, 정글북 등등 있는데 우리는 얼마가지 않아 실증이 낳고 우리들의 목표는 항상 은행나무 꼭대기 정복 이었다.
그러나 은행나무는 우리들 말고도 많은 친구들이 정복하고 있었고 하염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럴때마다 우리들은 목숨을건 성벽 오르기에 도전한다.
은행나무는 삼층높이의 성곽위에 있는데 성곽바위 사이사이의 틈을 이용해 오르락 내리락하면 은행나무도 우리들 차지가 된다.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면 아마도 이것이 편해문 선생님의 "놀이가 밥이다" 에서 말하는 자유놀이와 모험놀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배가고파진 우리들은 놀이터 바로옆 아파트에 사는 정환이네로 가서 간식을 먹고 있으면 정환이 형이 들어 옵니다.
정환이 형은 중학생인데 지적장애가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아파트전체가 놀이터이자 전쟁터로 바꿔짐니다.
상상이 안되시겠지만 그아파트는 1.2층이 창고이고 3.4.5층이 아파트인데 1층과 바닥사이에는 1M 정도의 공간이 존재하는데 기어다니면서 전쟁놀이하기에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그런데 항상 대장을 정환이가 합니다.
정환이 아버님이 장교이셨고 자기가 사는 집이라 다들 인정하는데 정환이 형만 인정 못합니다.
그럴때마다 정환이는 엄포를 놓는데 그럼 놀이에 안껴주겠다고 말이다.
내가 지금 그때로 돌아 간다면 종종 정환이 형을 장애가 있더라도 대장으로 뽑아 주었을것을 하고 반성한다.
그리고 우리들 놀이의 하이라이트 끝무대는 언제나 한강이다.
한강에서 여름이면 수영하며 물고기와 조개도 잡고 주인없는 나룻배 올라타서 놀고 겨울이면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고 놀았다
그 당시만해도 한강에서 많은 사람들이 익사로 세상을 떠나셨는데 말이다.
정말 겁없이 초등학교시절을 보낸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 숨쉬게 하시는 분께 다시한번 무한감사 할 뿐이다.
조개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네요 재미있으셔서 모으시니 보이네요 저희집 딸이 봤으면 집에 가져오자 했을거에요 ㅋㅋㅋㅋㅋ한쪽에 가득이 투명병에 들어갔을거에요
바닷가 놀이
“엄마! 재미있어?”
“엄마 재미있는지 어떻게 알아?”
“재미있지 않으면 이렇게 오래 앉아 놀지 않지.”
“흐흐흐 어떻게 알았지? 재미있어~”
날이 추워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딸과 팔짱끼고 걷다
조개껍찔이 많아 하나 둘 주웠는데
모두 너무 예쁘다.
조금 후엔 철퍼덕 앉아
조개를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
몇 시간씩 이래 놀고 있으니 딸이 다가 와
예쁜 조개들을 주워 주고 사진도 찍어 준다.
남편은 조개 줄 세우기도 하고
해변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기도 한다.
2016년.
나의 놀이 역사를 더듬어 보다
잃었던 놀이 감정을 되살리기 위해 시작한 모래놀이.
딸은 엄마가 늘 바닷가만 오면 모래놀이를 한다고 기억해 준다.
아무 생각없이 앉은 자리에서 주은 조개들을 만지작 거리며
어여쁨에 탐복하고 요리조리 셋팅하며 노는데
행복은 거창한데 있지 않음을 다시 깨닫게 된다.
눈물이...ㅠㅠ
몰입해 노는 내 주위에 가족들이 편안히 있으며
각자 놀아주니 고마웠다.
마침 반짝 해가 나 바닷바람도 그리 차지 않다.
예쁜 조개들을 그냥 놓고 오는 것이 왜 그리 아쉬운지...
정성껏 모아 놓은 조개들을 그대로 두고 일어 서야 하는 것 처럼
우리의 삶도 사랑하는 모든 것을 놓고 떠날 때가 오리라.
그 때까지 주위의 행복을 주워 아름답게 장식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많이많이 사랑하다
툭툭 털고 생과 이별하면 좋겠다.
두고 떠나려면 참 많이 아쉽겠지만...
장거리 운전을 기꺼이 해 주었던 남편
오가는 길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 주었던 딸
겨울여행에 동행해 준 이들...
사랑합니다^^
“Shall we dance?”
-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를 읽고
조기교육이나 적기교육 대신에 나는 ‘놀면서 기다리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본다. 부디 조기교육, 영재교육, 몰입교육이라는 사탄의 꼬임에 넘어가지 마시라. 설령 ‘조기영재몰입교육’이라는 것이 한 셋트로 묶여 헐값에 유혹을 해와도 말이다. 지금은 아이에게 자유와 놀이를 허용하고 허용하고 허용할 때다. 너그럽고 단순하게 아이와 지내자. 그것으로 충분하다. 만약 부족함을 느낀다면 유머러스 정도를 추가하자. 아이와 함께 지내는 데 이 세 가지면 정말 부족함이 없다(p113).
2002년 처음 미취학엄마들을 위한 교육에 참여할 때였다. 그 당시에는 미취학 자녀를 둔 엄마들을 위한 특별한 교육이 많지 않았다. 전임 교육자가 몇 년 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고 후임인 내가 들어가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교육에 참여하는 엄마들은 강의 중에 돌아가며 탁아를 했다. 엄마들의 아이들 중에 몇몇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녔기에 교육 이후에 아이를 데리러 일찍 자리를 뜨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기관에 다니는 아이가 있어도 하교 하는 아이를 기관에 가서 데리고 와 다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교육이 끝나면 엄마들은 자체적으로 밥을 싸 와서 나눠 먹고, 남편이 집에 올 때까지 함께 교육 장소에서 아이들을 풀어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은 부부에 관한 어려움, 시댁과의 관계,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소소한 질문들을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 같았다. 사실 오전에 교육 받았던 내용은 그렇게 많이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교육 이후에 이 시간을 통해 서로에게 위로 받으며 아이를 키울 힘을 공급받고 있었다.
그 무렵 조장 역할을 했던 어느 엄마가 모임에 오지 않아 이유를 물어보니 ‘은물’이라는 교육이 있어 못 왔다고 했다. 처음 듣는 단어였다. 서로에게 소중한 의미가 되었던 모임에 나오지 않고 대신 참가했던 교육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 찾아봤다. ‘은물’은 유치원을 처음 만들었던 프뢰벨이 고안한 어린이 장난감으로, 한국 어느 회사가 원목으로 만들어 아이들을 위한 중요한 장난감으로 소개되어 엄마들에게 크게 유행되고 있었다. 가격이 엄청난 고가였지만 아이들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구입해서 회사에서 가정으로 파견된 선생님께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몇 년이 흐른 뒤 엄마들은 교육을 마치고 하나 둘 후속 모임에 참여하지 않고 바로 아이와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유를 물어 보니 오후에 아이들을 위한 문화센터 강의를 듣기 위해서라 했다. 몇몇 엄마들로 시작한 이런 움직임은 시간이 흐르며 어느 덧 당연한 것이 되었고 끈끈했던 서로의 관계들도 사라져갔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몇 년 만에 유치원을 다니지 않고 엄마와 집에 머물렀던 아이들이 모두 기관에 맡겨졌다. 2005년생인 딸이 기관에 다니지 않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며 아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딸이 미취학 시절 TV에 ‘유리드믹스’라는 프로그램이 숙대에 도입되었다는 내용이 소개되었다. 전문가가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움직임을 일깨운다고 하니 무언가 특별한 것이구나 생각했었다. 이후 동네 복지관에서 이 프로그램이 개설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딸과 동네 친구, 그리고 그의 딸과 함께 수강했던 기억이 딸의 첫 번째 사교육 경험이었다. 일상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악기들을 볼 수 있어 신기했고 한 시간동안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음악에 맞춰 다양한 몸짓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나름 재미있게 느껴졌다. 아이도 즐거워보였다.
최근에 숨쉬는놀이터 활동가들과 함께 어렸을 때 즐겁게 놀았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동생과 함께 음악을 틀어 놓고 스카프를 흔들며 집 여기 저기를 뛰어다니고, 마음껏 춤을 췄던 장면을 그렸다. 몇 살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아직도 그 때의 느낌이 생생하다. 음악에 맞춰 내 몸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기쁨이 너무나 컸다. TV에서 보는 무용수가 된 느낌이었다. “아… 자유롭다. 아… 멋지다. 아… 나 춤 잘 추는 구나.”
시간이 흘러 나이 50이 되는 동안 어렸을 때처럼 그렇게 자유롭게 춤을 추던 때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에 들어 와 선생님과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율동과 무용을 따라 하며 어렸을 때 자유롭게 나를 표현하던 것들을 잊고 살았다. 대신 어른과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며 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지 않았구나 생각해 왔던 것 같다. 자유와 몰입과 스스로의 동기로 충만했던 나의 놀이와 춤을 스스로 부끄러운 것으로 취급해 기억 저 편으로 묻어 두었다.
아이는 누구나 생명력과 자유가 충만한 모습으로 이 땅에 태어난다. 그러나 평생 다른 이들의 지시에 순종하며 살던 나의 경험을 가지고 내가 익숙한 방식인 사교육을 통해 아이가 아주 이른 나이부터 어른의 구호와 지시에 맞춰 몸을 조련되도록 내몬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자유롭게 음악에 몸을 맡기며 충만한 춤을 출 수 있는 나이인 아이를 말이다. 내가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가 전문적인 교육을 어렸을 때 받아서 재능을 발견하고 남보다 유능한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런 엄마들의 욕망과 아이를 소비자로 보고 다양한 이론과 새로운 기술을 장착해 장난감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판매한 사회는 하나가 되어 지난 20년 동안 미취학 자녀를 위한 엄청난 사교육 시장을 키워 왔다. 난 그 시간 동안 미취학 엄마들을 교육하며 그들 곁에 있었다.
각자도생을 위해 자신의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사교육을 시키며 정작 엄마들의 정서를 든든하게 지원해 왔던 삶의 공동체를 잃어버린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소비자를 현혹시키기 위해 엄청난 자본을 투자하여 홍보하고 있는 이들의 마케팅에 설득된 많은 이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고 풍요로운 놀이 대신 전문적이라 자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알록달록한 장난감을 사 주며 아이의 풍요로운 생명력을 소멸시켜 왔던 것이 나와 엄마들의 현실이었다. 소중한 공동체를 저버리면서까지…
공동체를 잃은 우리는 홀로 아이를 키우며 독박육아라 푸념 한다. 또 공동체를 잃은 우리는 부모는 나가서 돈을 벌어 사교육비를 충당할테니 나라가 기관을 만들어 우리 아이를 키워달라 항변한다. 놀이로 자유롭게 키우지 않고 이런 저런 사교육으로 아이를 키우는 문화 속에서 드는 비용을 계산하는 어른들은 이제 아이를 낳지도 않겠다 선언하여 조부모들을 눈물 짓게 했고, 한국의 출산율은 연일 세계 최하위를 찍고 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난 20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교육으로 비싼 원목 장난감으로 크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품과 공동체의 품속에서 자유롭게 동무들과 어울리며 자라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들이 잃었던 공동체를 다시 찾는 것이 시급하다. 놀이와 공동체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공동체 속에서 육아의 어려움을 위로하고, 소비에 현혹되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고, 아이들은 맘껏 어울려 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플레이스타트와 숨쉬는놀이터는 이들을 위한 우산이 되고 싶다. 그동안 잃어 버렸던 소중한 공동체의 가치를 이야기 하고 엄청나게 투하되고 있는 자본의 마수에서 이들을 보호하는 보호처가 되고 싶다.
더불어 부모가 어렸을 때 충만하게 놀이했던 기억을 떠 올리게 해 주어 지금의 삶에서 즐거움과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여정에 그들을 초대하고 싶다. 이들이 자신의 삶에서 자신을 위한 놀이를 찾고 실천할 수 있을 때 자녀에게 놀이를 줄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각자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에서 너그러움과 단순함과 유머러스를 품고 작은 골목을 만들어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이들과도 어울려 놀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2021년엔 시흥 곳곳의 골목에서 어울려 노는 아이들과 이들을 따뜻한 미소로 지켜보는 엄마들을 만나고 싶은 것이 새해 소망이다.
“Shall we dance?”
글쓰기 1차- 라떼는 말이지~ (2021.2.18. 우인혜)
“라떼는 말이지~하루 종일 동네방네를 돌아다니며 친구들이랑 놀다가 어둑어둑해질 때쯤 엄마가 나를 찾는 소리에 어쩔 수 없이 입을 삐죽거리며 집에 들어갔다!!”
그 때는 그랬다. 나는 매일매일 학교가 끝나면 집에 와서 책가방을 던져놓고 친구랑 놀러 나갔다. 친구들과 동네 언니, 오빠들과 동네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돌아다녔고, 동네의 골목골목이 놀이 공간이었다. 우리는 동네가, 친구의 집과 우리 집 마당이 우리의 놀이터이고, 쉼터였다.
그 때는 변변한 장난감이 없어도 놀았다. 땅에 그림을 그리고 놀고, 친구들과 주변의 풀과 나무, 돌로 소꿉놀이하며 놀고, 마루인형 하나만 있으면 디자이너가 되어 휴지와 버려지는 천으로 인형의 옷을 만들어 놀았다. 그렇게 모든 게 놀잇감이 되었고, 노느라 하루가 행복했었다.
그렇게, 그 때는 아이들이 노는 게 당연했다. 아이들끼리 동네를 뛰어다니며 소란스러운 게 당연했고, 아이들은 하루 종일 놀다가 저녁쯤 각자 엄마의 부름에 어쩔 수 없이 집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도 당연했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했던 것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아주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장난감과 물질의 풍요로움은 넘쳐나지만 아이들에게는 놀 시간이 없다. 놀 곳도 없다. 아이들은 자신의 집에서조차 마음대로 놀 수 없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아이들에게 세상이 무서워 혼자 있지 말고, 아이들이 도착하면 알림문자를 보내주는 학원에 가 있으라고, 무언가를 계속 배워야 한다고, 집에서는 조용히 해야 하고, 까치발을 들어야 한다고, 이 사회를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 한다고 우리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그리고 핸드폰과 장난감을 아이들에게 안겨준다.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과 우리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의 놀이를 빼앗은 것으로 인해, 우리의 아이들이 행복한지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등학생 학부모가 되며... (오명화)
“엄마! 나 참 많이 바꿨어.”
“뭘?”
“글씨가 악필이었는데 연습해서 바꿨고, 물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 물도 하루에 2리터 먹지, 매일매일 홈트도 하지, 잘 씻어서 아토피도 많이 좋아졌지...”
“그러게... 습관을 바꾼다는건 정말 쉽지 않는데 넌 바뀐 것이 정말 많다. 대단하다.”
딸과 세시간 한강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딸이 불쑥 꺼낸 이야기다.
“엄마! 난 엄마가 나에 대해 가끔 놀라서 반응해 줄 때 기분이 좋다.”
“어떤 반응?”
“나 처음 아이패드로 축제 포스터 그렸을 때 엄마가 진짜 놀랐잖아.”
“맞아! 엄마가 깜짝 놀랐어. 네가 그림 그리고 싶다고 했을 때 엄마는 네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거든.”
“엄마가 못봤을꺼야. 아빠도 못봤었어.”
“그래, 그런 네가 진짜 포스터같이 그린거야. 얼마나 디테일하게 그렸던지...”
“엄마가 내가 그린 그림 보고 진짜 놀라더라. 나 사실 틈만 나면 그림을 그렸어. 집에서도 그리고, 학교 수업 때도 그리고...하하”
“네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그림 실력이 좋더라고... “
“그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
그 순간 딸에게 들었던 생각은 딸이 나보다 잘 하는 것이 생긴 것에 대한 놀라움과 반가움, 그리고 부러움이었다. 딸은 나의 찐(?) 반응을 보며 스스로 뿌듯했었던 모양이다.
“엄마가 몇일 전 네 학교 입학 전 발명 과제를 한 것 보고 놀랐어. 아이디어가 없다고 엄마한테 물어봤잖아. 그래서 간단한 아이디어 몇개를 그냥 써서 낼 줄 알았는데 괜찮은 아이디어에 직접 그림까지 그렸잖아. 잘했더라고...”
“내가 그런 과제는 열심히 하지. 하하”
“그리고 얼마 전에 엄마가 캘리와 수채화 작품을 그리며 좋아하고 있으니... ‘참 다행이다. 엄마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라고 말했잖아. 엄마는 그 말도 마음에 많이 남았어. 작년부터 엄마만의 놀이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찾고 있었는데, 최근에 발견하고 기뻐하고 있을 때 네가 엄마의 모습을 거울처럼 말해주는거야.”
“하하. 그랬어?”
“어~ 그리고 네가 바닷가에서 엄마가 조개랑 놀고 있을 때도 그랬잖아. ‘엄마! 재미있지?’, ‘어떻게 알았어?’, ‘보면 알지. 재미있지 않으면 2~3시간을 그렇게 않아 놀 수 없지’. 그때도 엄마가 놀랐어. ‘아니~ 아인이가 어떻게 알았지? 하하”
50이 넘어 나도 나를 발견해 가는 과정에 있다. 하나하나 찾아가고 있는 여정에 소소한 기쁨을 느끼고 있는 요즘. 딸이 그런 나의 모습을 알아 주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고 딸이든, 엄마든 자신의 성장을 함께 기뻐해 주고 축하해 주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딸이 정말 듣고 싶은 말보다 잔소리 할 때가 더 많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딸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듯이 딸도 내게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말들이 있다. 하나의 독립된 인격으로 존중하며 서로의 존재 만으로 탐복하는 그런 말들...
늘 신나게 놀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던 딸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 보고 있는 것 같다. 좋아하는 작가가 나온 대학에 가고 싶다고 하기도 하고, 고등학교 시간표도 보여 주고, 학교 자랑도 한다.
스스로 개선해야 한다고 여기는 습관을 하나씩 바꿔 가고, 자신이 어떤 말을 들어야 힘이 나는지 엄마에게 일깨워 주고, 곁에 있는 사람들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자신의 꿈을 위해 한발한발 걸어 가는 17살된 나의 딸.
작은 그림 하나 완성해 딸에게 가져 가니
“엄마! 정말 잘 했네. 난 엄마 글씨 마음에 들어~” 한다.
나도 딸에게 배워야겠다. 정말 힘나게 하는 가족의 말이 무엇인지 말이다. 고등학생이 된 딸의 엄마로서 나도 성장해야 함을 깨닫는 산책길이다. 오늘도 노을은 정말 어여쁘다.
#Playful_Life_At_Home #산책 #딸과함께
(사진: 최아인)
몸으로 각인된 즐거움
나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면 꼭 생각나는 장소가 있다.
바로 경상남도 양산군 지금은 양산시로 승격됐지만...친할아버지 댁이다.
할아버지는 꿩 농장을 운영하셨다. 동생과 나는 마당에 있는 큰 나무를 흔들면
우수수 떨어지는 청개구리를 잡아다 할아버지에게 마리 당 10원을 받고
꿩에게 특식을 주기도 하고 도랑에서 물고기도 잡고 놀았다.
여름철이면 집 근처 작은 개천에서 동네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면서 홀딱 젖은 채 집으로 가는 일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개천 위에 축사가 있어서 오염된 물을 많이 먹었을 턴데...그땐 어찌나 재미있었는지....
다시 부산으로 전학을 가서 나의 즐거운 시골 생활은 불과 7~8개월 만에 마무리가 되었다.
그곳에선 더 이상 몸으로 자연에서 부딪히며 스스로 우리끼리 놀거리를 찾는 일은 없었다.
나의 어린 시절의 시골 생활은 놀이라는 개념도 없이 그냥 단순히 그날 그날
자연스레 몸을 움직여 놀았던 것 같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어린 시절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있었다.
첫 아이 육아를 하면서 거의 집 안에서만 놀았다. 내가 서툴러서 힘들어서 등등
그 동안 아이는 단순한 놀이 패턴으로 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을 하고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그네를 타는데 우리 아이만 혼자서 타는 방법을 몰라서 주의를 맴도는 모습을 봤다. 그때 아이 스스로 몸으로 놀면서 배우고 알아가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모험 놀이터를 하면서 칼은 위험한 도구라 사용을 못하게 했는데 아들과 연필깍기 활동을 해보니 너무 잘 다루는 모습을 보고 나의 기우였구나 생각이 들었다.
연필 한 자루를 몽당 연필로 만들고 아빠에게 신나서 자랑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아이에게 주는 허용과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 날이었다.
나의 어린 시절의 즐거움이 지금까지 좋은 추억으로 간직되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언제든 추억하고 웃음 지을 수 있는 자신만의 즐거움이
많아 지기를 바래본다.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만들기
놀밥 책읽기를 마치며 소감을 영상으로 만들라는 미션!!
영상 찍는건 부끄러워~~~ 시선처리는 어찌하며 글귀는 어찌하며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고민 고민
아들과 동네 한바퀴를 돌다보니 아무생각 없이 "아무노래"를 부르면서
대충 팔만 흔들며 즐거운 동네 한바퀴
"아들아 우리 이거 배우면 재밌겠다" 그냥 지나가는 멘트였다..
또 소감 영상 고민 고민
갑자기 번뜩 스쳐가는 내 머릿속~~~
방안에서 핸폰들고 초집중을 하던 아이들에게
"애들아 우리 추억하나 만들까??"
"뭔데??"
"아무노래 챌린지 하자!!"
"싫어"
시무룩 연기 모드 ~~~~(슬픈 표정)
이대로 끝낼수 없다....
음악 틀고 혼자 춤추며 딸에게 "춤 좀 알려주라~"
자연스럽게 딸과 춤 추는데..두둥 아들입장
옆에서 지켜보던 아들도 자연스럽게 춤을 배운다...이게 웬떡!!!
같이 춤을 추다보니
오~~~욕심이 나는데 ㅎㅎㅎㅎ
갑자기 선글라스는 찾는 아이들
첫번째 영상 도전!!!
적극적으로 변한 아이들...나보다 지들이 더 난리다
웃고 서로 지적하고 이렇게 즐거운 시간이 얼마만인가 싶다...
마음에 안든다며....
도대체 몇번을 찍는거야ㅡㅡ
드디어 영상 완료
"애들아 고마워 행복한 추억 만들어줘서~~~"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세가지 Tip
나는 어린시절 아빠의 잦은 장기 출장으로 함께 놀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 매년 정기행사처럼 1년에 두 번 정도 휴가 때 여행간 것 이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인지 나이가 먹은 지금도 명절 때 내려가 같은 공간에 있어도 할 말도 없고 아빠와의 관계가 어색하고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내가 아빠가 되면 내 아이와 꼭 잘 놀아주고 친구 같은 아빠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정말 운 좋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어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아직도 그 감격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아기가 엄마의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는 육아 관련 다양한 책들을 찾아보았고 연령별 운동발달과 놀이에 대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봤다. 또 육아 관련 SNS를 찾아 다니며 다니며 정보를 얻었고 우연치 않게 시흥시 보건소 플레이 스타트 교육도 알게 되었다. 놀이에 대한 더 알고 싶어 플레이 스타트 교육을 신청하여 놀이 관련 지식도 많이 쌓여갔고 그래 아이에게 진정한 놀이를 하게 하자고 결심을 하였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조금 달랐다. 머리로는 이해를 했으나 마음이 잘 움직이지 않아 처음 아이와 놀이에서 우선적으로 내가 주도적으로 놀이감을 아이에게 주고 놀이를 이끌어 나갔다. 아이가 조금 하다 말면 또 다른 놀이감을 주려고만 했고 점점 지쳐감을 느끼고 있었고 무언가 실수했을 때 목소리 높여서 이야기 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바깥놀이 나갔을 때 아이가 놀다가 다칠까봐 위험해~ 조심해~ 연일 외치고 있었다. 내가 아이와 함께 하고 싶었던 놀이는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아이들 은놀이가 밥이다' 플레이스타트책읽기 모임을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며 더 많은 생각과 함께 읽는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게 되면서 진정한 자유놀이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최대한 아이가 스스로 놀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고 아이와 함께 노는 것 이 더 즐거워 진 것 같다.
이번 겨울은 유독 눈이 많이 온 것 같다. 이 순간을 아이와 함께 즐기기 위해 밖으로 나가 놀았는데 갑자기 아이가 눈 바닥에 벌러덩 누워 버리는 것이 아닌가? 예전 같았으면 안돼! 여기 더러워 일어나라고 이야기했을 텐데 그 때 그래 “니 나이에 이렇게 놀 수도 있지"라는 생각에 함께 누워 놀았다. 입가에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 아이와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님들께 놀이에 Tip을 알려드리고 싶다.
부모가 아이와 놀 때는 이 세가지를 꼭 적용해 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첫째, 아이가 놀이를 스스로 정할 때 까지 기다리기
둘째, 정말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마음껏 놀게 허용하기
셋째, 아빠가 아이와 놀아준다가 아니고 진짜 같이 재미있게 놀기
‘Playful Ageing Life’
2021년 2월 9일 오명화
새벽에 약간 한기가 들어 잠에서 깼습니다. 몸이 아프면 어떻게 하지? 혹시 코로나? 짧은 순간 두려움이 밀려오더군요. 내가 아프면 내가 일하던 직장은,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참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내가 어제 무리를 했구나싶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했던 일을 정리한다는 것은 이렇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테니까요. 일어나 몸과 마음을 움직이니 한기가 사라져 다행입니다.
플레이스타터(이하 플스) 5기 어르신분과 멤버들과 지난 밤 9시가 훨씬 넘게 미팅이 있었습니다. 자체 회의를 통해 물어오신 것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어르신분과는 어떤 일을 해 왔는가? 둘째, 플스 5기 어르신분과에 바라는 것이 있는가? 셋째, 올해 어떤 대상과 놀이 할동을 할 계획인가?
사실 이런 저런 일들을 기획하고 진행하다보니 이 질문들에 답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주 방문 간호팀에서 플레이스타터들과 함께 어르신 놀이를 제공하고 싶다는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플스 5기 어르신분과의 질문을 빨리 정리해서 공유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기존 멤버들로는 벅찬 제안이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을 놀이로 만나다’. 이 화두는 제게 참 어려웠습니다. 늘 어린이와 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을 만나왔던 저는 어르신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시는 부모님과 외할머니, 그리고 이제 하늘나라에 가신 시아버님과 십 여 년을 함께 살며 가까이에서 뵈었던 것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어르신 놀이를 기획해야 한다니… 참 막막했던 것 같습니다. 아참, 제게 아주 소중한 경험이 있었군요. 2018년5명의 플레이스타터들과 함께 어르신 20명을 4주간 놀이로 만나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참여했던 우리들은 많은 것을 배웠고, 어르신들도 너무 즐거워하셨습니다. 특히 플레이스타터들이 그들에게 수업을 진행한 것이 아닌 자신들의 것을 소중하게 나누고 함께 즐기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플레이스타터들이 어르신놀이를 본격적으로 생각한 것은 2019년 워커 1기 어르신분과가 만들어지고 나서였습니다. 최성재교수님의 ‘놀이를 통한 생애주기별 건강증진’ 강의를 시작으로 김형석교수님의 ‘제 2의 인생은 가능한가’ 글을 읽고토론하고, 어르신들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보지 않고 막연하게 ‘어르신들은이럴 거야’라고 생각하는 ‘연령주의’를 주의해야 함을 깊이 배웠습니다.
이후 보건소 앞마당과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놀이로 만나며 많은 것을 배우기 시작하다 코로나 19가 발생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코로나 19에 가장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어르신들 대상의 모든 활동은 전면 중단 되었고 어르신놀이도멈췄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워커 1기 어르신분과에서 다양한 고민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어르신들도 계시니 그분들을 위한 영상이라도 제작해보자는 이야기도 나왔고 실제 영상을 촬영해 플레이스타트 유튜브에 올려주시기도했습니다. 코로나 19가 잠시 주춤한 상황인 7-8월에는 ‘은계케어커뮤니티센터’ 어르신 12명을 6주간 만나 뵙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뵙지 못하지만 만난 날을 기약하며 2020년엔 좋은 책을 읽고 토론하기도 했습니다. <50 이후, 인생을 결정하는 열 가지 힘- enjoy old age>, <오티움>,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세권입니다.
<enjoy old age>는 품위 있고, 평안하고, 자유롭고 현명하게 노인의 역할을 하며 일상을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기에 참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책은 마음, 환경, 생각, 일상, 관계, 과거, 몸, 감정, 태도, 역할 등 10개의 키워드를언급합니다.
<오티움>에서는 ‘오티움’이란 살아가면서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입니다. 이 책은 어른들에게도 놀이가 필요하며, 나만의놀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풍성하게 소개합니다. 그 방법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실천이며 이를 통해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은 동물의 본능적 놀이 욕구를 시작으로 놀이의 가치를 의학적으로 설명하면서 플레이의 반대는 일이 아닌 우울함이라 이야기합니다. 특히 나만의 놀이방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놀이역사’, ‘heart play’등의 개념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 세권의 책을 읽으며 내린 결론은 결국 우리는 어린 시절 맘껏 놀았던 경험이 있었기에 그 경험을 떠 올려 감정을 기억해 내고 내 삶에서 그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킬 나만의 놀이를 찾아 실천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enjoy old age>에서 언급한 10개의 키워드라는 토대 위에서 확장해 나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2020년 한 해를 보내며 저는 ‘PLAYFUL LIFE’라는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지금은 하고 있는 일들이 조금 벅찬 것이 사실이지만 함께 하는 이들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좀 더 편안하게 나만의 ‘PLAYFUL LIFE’를 편안하고 즐겁게 찾고 누릴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 세 권의 책을 읽고 토론했던 플레이스타터들은 대부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삶의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좀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어르신놀이는 그런 것 같습니다.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는길을 놀이로 다시 한 번 찾고 실천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얻는 것…
플레이스타터 어르신분과 여러분들과 그 길을 함께 찾고 싶습니다.
세상에 진짜놀이~ 가짜놀이는 없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책 읽기 전 진짜놀이, 가짜놀이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다. 학교현장에서 이뤄지는 전래놀이, 민속놀이, 신체놀이 등 다양한 놀이 활동들은 다 가짜 놀이일까? 편선생님의 초반 글에서는 앞에 말한 활동들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자유놀이와 상상놀이로 무한히 확장 되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성인 주도의 놀이 활동은 더더욱 아이들의 참다운 놀이의 자유와 해방을 저해한다고 한다는 신념과 철학이 담겨져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거리가 가 있고 일반적으로 놀이 강사분들은 학교 방과후 수업들의 연간, 월간, 주간 계획을 짜서 그 계획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들도 놀이활동을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또한 지금까지 유아체육, 신체놀이, 특수체육 활동 등을 하면서 이 방법이 맞다고 생각했다. 과연 무엇이 무엇이 아이들에게 진정 맞는 방법일까? 갑자기 놀이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고 싶었다.
“놀이는 활동 자체가 즐거움과 만족을 주고 어떠한 강제성이 없이 자발적으로 행해지므로 일반적인 어떤 목적이나 목표와 독립된다. 그러나 아이들의 활동에는 일과 놀이의 구분이 없으며,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곧 일인 것이다(두산백과-놀이).”
이 정의를 보며 편선생님의 놀이 철학과 거의 일치한다.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놀이활동을 비교해보면 누가 놀이활동을 선택하느냐? 목적이 있냐 없냐에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놀이강사분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다양한 영역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으나 학교 현장의 안전상의 문제, 그룹수업을 잘 이끌어 가기 위해, 수업진도를 맞추기 위해 등등 으로 자유놀이 시간을 거의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시말해 자유놀이는 넓은 범위의 놀이이고 학교 현장에서 하는 놀이활동들은 좁은의미를 말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놀이에 대한 인식을 좁은 의미에서 넓은 의미로 변화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4가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첫 번째, 자유놀이에 대해 이해하고 철학을 정립해 현장에 점차 적용해 보자.
자유놀이의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학교 놀이활동 수업에서 정해진 규칙 외에 여유시간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스스로 변형, 확장 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새로운 교구 직찹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자.
놀이 수업을 하다보면 새로운 교구에 지속적으로 바뀌어 주며 아이들의 흥미를 잃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기존의 교구로 다른 방법으로 놀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아이들끼리 상의하고 주도적으로 놀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 번째, 학교, 부모님께 기존 놀이 활동을 자유놀이로 역 제안을 해보자.
기존 학교에서 하고 있는 놀이활동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역으로 자유놀이에 대한 역 제안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실패하더라고 상관은 없다. 이런 시도 자체가 진정한 자유놀이 강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 않을까?
네 번째,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자유놀이를 해보자.
요즘은 마을 공동체, 마을 지원사업 등에 사업 제안을 해 채택되면 지원활동금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로를 통해 내 주위의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자유놀이의 경험을 통해 인식변화가 잃어 날 것이라 믿의 의심치 않는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마지막 챕터에서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가짜놀이~진짜놀이에 대한 편선생님의 새로의 정의를 읽으며 나는 그 불편함이 없어졌다. 이글을 마지막으로 쓰며 마무리 짓고 싶다.
‘진짜놀이’와 ‘가짜놀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처럼 자유놀이를 온전하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은유로 가져와 쓸 수 있지만, 가짜 놀이는 해서는 안 되고 진짜 놀이만 해야 한다는 도구마에 빠져서는 안된다.~ 중략 이런 이분법적 구분과 흑백 놀리는 늘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놀이는 그사이 어디쯤 옮겨 다니며 살아 존재한다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며 놀이의 그레이션은 매우 넓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것을 ‘놀이의 넓은 포용성’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p286~287
책을 다 읽고 난 후 편선생님의 자유놀이의 대한 열정과 애정 그리고 고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자유놀이활동가로 견틸 수 있는 힘의 원천이 아니였나? 생각이 든다. 나도 현장에서 온전한 자유놀이를 구현 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아이들에게 자유놀이의 기회를 만들어 주도록 노력해야겠다.
샘 톡톡 터지는 비타민 이시네요 글이 통통 거리는 것 같아요
마음이의 글쓰기
#나를찾아가는길93
아침일찍 산에 올라 나무를 정리하고
길목을 만들면서 눈과 함께 거칠게
딩굴고 온몸으로 놀았다.
매일 집에만 틀어박혀 있던 아이들이
저 스스로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타잔처럼 나무에 매달리고~
짐승처럼 땅속을 헤집고~ 벌래를
찾으며~~
이 언덕, 저 언덕을 뛰고,내 다르고
구르며~ 오전을 오롯이 자연에
바쳤다.
물어보지 않았는데~~ 어린시절
놀았던 추억들을 헤집어 꺼내고
꼬리에 꼬리를 물리며~
하루종일 자신들의 추억을
기워 가느라~ 밤늦도록
까르르 까르르 소리가 축복의
성가처럼 온 ~ 사방에 울려
퍼진다.~~
핸드폰 덕분에 밤낮이 바뀌었다는
녀석들이~ 10시도 되지않아
나가 떨어져 버렸다.
꿈속에서도 노는지 ㅎㅎㅎ
소리가 나직하게 새어 나온다.~
오늘 나는 또하나의 보석을
인생 줄에 역었다.
https://www.instagram.com/p/CK47MqxpQrH/?igshid=igm9ib5f3nor
글쓰기 1일차- 집콕모험놀이터 START (2021.2.5. 오명화)
플레이스타트에서 강조하고 있는 ‘일상생활에서 자유놀이 확대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서울신문 김소라기자가 인터뷰를 해서 기사를 써 주셨다.
집콕 우리 아이 뭐하고 놀까.. "부모 일상 함께하는 것도 놀이 되죠“(2021년 2월 3일자)
기사는 코로나 이후 유아들의 우울, 불안, 스트레스가 늘어났고, 부모들의 불안감으로 유아들을 위한 비대면 놀이학습 사교육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현실과 함께 대안으로 특별한 놀이방법이 아닌 일상생활을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을 제안했던 내용이 소개 되었다. 더불어 플레이스타터들이 가정에서 자녀들과 소소하게 만들어 가는 ‘집콕놀이영상’과 자유놀이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우리 부부의 경기도 GSEEK 영상강의 ‘자유놀이가 아이를 키운다’ 도 언급했다.
장기화되는 집콕 생활 속에서 유아들에게는 부모의 일상을 함께하는 것 자체가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경기 시흥시의 놀이정책 ‘플레이스타트’ 사업을 이끌고 있는 오명화 시흥시 놀이전문관은 “부모가 집에서 삶을 꾸리는 과정에 자녀들을 동참하게 해볼 것”을 제안한다. 식재료를 씻고 손질하거나 공구를 가지고 물건들을 수리하는 등 평범한 일상들이 유아들에게는 곧 놀이가 된다는 것이다.
유아들은 부모가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과정에서 호기심을 충족하고 뇌를 발달시킬 수 있다. 다소 위험해 보이는 도구들도 조심스럽게 허용하면 유아들의 경험의 폭이 넓어진다. 오 전문관은 “부모가 글루건을 사용하는 것을 따라하겠다고 조르는 자녀에게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허용했더니 몇 시간 동안 혼자 가지고 놀았다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감염병 상황일지라도 유아들의 바깥 활동과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무작정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 전문관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두세 가정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약속을 전제로 자녀들이 만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기사 중에서)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영상강의를 한 번 보시라고 추천해 드렸더니 다음 날 다 보시고 전화를 해 다시 꼼꼼히 질문을 했다. 기사를 차분히 읽어보니 이 기사를 위해 다양한 취재를 성실하게 하셨구나 싶었다. 어린이들은 재난 시기에 어른들보다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위기에 처한다고 한다. 이 시기를 관통하고 있는 어린이와 가정들은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까?
특별한 무엇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부모는 일상의 삶에서 ‘PLAYFULLY LIFE’을 꾸리고 자녀는 그 안전한 품속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쉬고 놀 수 있으면 어떨까? 만남을 위해 더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기로 약속한 소셜 버블을 형성한 2-3가정이 함께 아이들을 놀게 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친구만큼 좋은 놀이상대는 없으니까.
새 학기 학교 등교 확대를 소개한 어느 기사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을 위해 사회 돌봄 시스템을 한껏 확대한 지난 성과가 후퇴했다는 전문가의 한탄을 접했다. 그러나 여성이 사회에 진출할 권리와 함께 아동이 부모에게 양육 받을 권리도 있다. 유년시절을 친구들과 함께 맘껏 뛰어 놀며 보내는 대신 사교육을 전전하며 스크린만 마주하는 현실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어떨까 한다.
부부가 함께 마을공동체 속에서 아이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자유놀이를 맘껏 할 수 있는 환경을 가꾸어가는 용기 있는 어른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그 시작은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가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를 섬세하게 돕기 위해 플레이스타터들은 ‘어디까지 놀아봤니?- 집콕모험놀이터편’을 기획해서 5주간 내부적으로 시범운영을 진행한다.
10명의 플레이스타터 TF팀이 기획했고, 다른 플레이스타터들과 공유해 시범운영을 진행한 후 피드백을 통해 수정된 내용은 2021년 플레이스타터 양성과정에 반영해 많은 부모님들을 위한 ‘놀이인식개선’ 프로그램 일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플레이스타터들의 헌신을 보며 정말 많은 감동을 받는다. 코로나 19 이전엔 놀랄만한 팝업놀이터(물, 흙, 나무, 짚, 박스)를 기획해 진행하더니 이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머물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위해 고심해서 정성껏 프로그램을 꾸렸다.
이 프로그램이 기대 되는 것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깔깔거리며 즐겁게 놀았던 것이다. 과정이 즐겁고 편안하다면 참여한 이들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놀아야 한다. 대면을 하지 못해 비록 온라인으로 모이지만…
다음은 플레이스타터 대표 이태경씨가 프로그램에 초대하며 쓴 글이다.
‘2021년 겨울방학 특집 어디까지 놀아봤니?-집콕 모험놀이터편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플레이스타터들은 긴 겨울방학 아이들과 일상의 도구를 이용한 일상의 놀이터를 기획하였습니다. 일상도구 사용의 확장과 더불어 놀이로 연결되어지는 집콕모험 놀이터 편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막내아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방미은씨는 책을 읽고 아들에게 조금 더 허용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있던 차에 아들과 연필도 깎고 다른 가정들이 집에서 노는 모습을 보며 더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이야기 해 주셔서 반가웠다.
가정에서 여러 도구를 활용해 더 즐겁고 풍성하게 놀고 있는 모습을 개인 SNS로 보여주고, 아들 친구들을 데리고 숨쉬는놀이터와 가정에서 하루 종일 놀게 하고, 야외에서 놀이공동육아를 다시 시작하고,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모험놀이터를 꾸리기 위해 소모임을 시작하고, 아이들을 맘껏 뛰어 놀게 하고 싶어 작은 텃밭이 딸린 집으로 이사하고, 의견 조율이 쉽지 않지만 한 발 한 발 생각을 모아가며 부모님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플레이스타터들…
이들이 지치지 않고 이 일들을 지속할 수 있도록 행정과 시민의 사이에서 다리를 놓는 일이 올 한 해 나의 ‘PLAYFUL LIFE’가 될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더 많이 사랑하는 한 해가 되길…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 이 관점을 가지기가 어렵네요
주의력과 집중력은 자유롭게 다양한 행동을 하며 상대가 보이는 반응을 경험하며 생겨납니다. 절대로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능력이에요.
예를 들어 내가 이 정도 목소리로 말하면 누구는 시끄럽다고 하고, 누구는 화낸다하고, 누구는 듣기 좋다고 하고... 목소리 하나도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경험합니다. 이 경험이 이슬비 처럼 삶에 쌓이고 쌓여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반응에 대한 응답 방법을 터득해나가죠... 이런 것은 메뉴얼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르칠 수 없습니다. 오직 삶 속에서 경험을 통해 터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소리 지르기 하나도 이런데, 눈으로 보기, 손으로 만지기, 발로 건드리기, 손으로 툭치기, 이런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이걸 어떻게 프로그램화 해서 가르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누구도 기획하거나 의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배울까요? 이 모든 것들이 집합적으로, 총체적으로 들어간 것이 바로 놀이입니다. 놀이를 하며 소리지르고, 만지고, 던지고, 뛰고, 달리고 ..... 그런 수 많은 행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동작, 행동에 대한 상대의 반응을 익히고... 그러면서 나의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게 됩니다.
결국 역설적으로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은 충분한 '자유'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약은 이런 상호작용을 할 수 없겠죠.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자기조절능력을 어떻게 약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약은 일종의 신경이완제 입니다. 신경을 무디게 해서 둔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약은 반드시 의존성을 만듭니다. 먹으면 효과가 있어 보이고, 먹지 않으면 없어지는 것 같은.... 근본적인 방법이 절대로 아닙니다. 약물은 반드시 최종적인 처방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상담 윤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윤리가 국내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끝으로 관련된 책을 소개시켜드립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크리스 메르고글리아노/민들레)과 'ADHD는 병이 아니다' (데이비드 B. 스테인/전나무숲)
함께 하고픈 문장 : 결핍된 것은 정말 주의력일까?
주의력은 놀이에 흠뻑 빠져 놀아야 생긴다. 아익 주의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마음껏 놀지 못한 하나의 신호로 읽어야 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아이들에게 진정 결핍된 것은 주의력이 아니라 놀이라고 주장해 왔다.-34p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이 평생 쓸 몸과 마음을 가꿔 주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머리가 좋아진다면 뭐든지 희생하려고 한다. 그런 어른들을 볼 때 나는 소름이 돋는다. 왜들 모를까? 뇌 또한 아이들 몸의 한 부분이라고는 것을 말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야 뇌가 자란다는 것을..... 감히 말하건데, 치료받아야 할 사람들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이들을 판단하고 진단하고 처방하는 우리 어른들이 먼저다. 그리고 오늘을 사는 아이들에게 결핍된 것은 주의력이 아니라 그것은 분명 놀이다.
-36p
느낀점 : 나는 아이들을 신체활동을 지도하는 학교 방과후 강사다. 수업을 하다보면 다수의 아이들이 주의력 결핍이 되어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이 시대의 환경이 아이들을 이렇게 만드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먹을꺼리, 볼꺼리, 게임 등등 하지만 편선생님의 글에서는 놀이가 부족해서 아이들을 주의력 결핍이 많이 생긴다고 하셨다. 보통 부모님들은 주의력결핍 과다 행동장애(ADHD)판정을 받으면 우선 치로제로 약부터 복용시킨다. 부작용도 다수 있다는 뉴스도 보도되기도 하지만.... 놀이가 아이들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이 부분은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질문 : 놀이가 주의력 결핍이 있는 아이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놀이는 아이의 목숨이다.
나는 책을 읽기전 목차부터 먼저 보고 관심있는 글을 먼저보는 습관이 있다. 제일 처음 들어온것이 결핀된 것은 정말 주의력일까?였다. 내 전공이 신체활동,특수체육이라 학교에서는 일반방과후 신체활동 수업을 하는데 아주 산만해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고, 센터에서 ADHD 판정을 받은 아이들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글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주의력 결핍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고 알고 있다. 주의력결핍을 완화하기 위해 가장 흔히 쓰는 치료법은 약물치료이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다양한 신체활동이 ADHD판정을 받은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여러 논문들에서 보긴했지만 그 중에서 편선생님은 놀이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하셨다. 그리고 부모나 교사의 생각부터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주의력결핍이 있는 아이들에 대한 부모나 교사들의 생각이 변화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