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쓰기에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까 고민하다가 작년 놀이활동가로서 외부에서 활동했던 내용을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보건소 내부의 활동은 자주 했었지만 외부에서 플레이스타터로 하는 첫 활동이었습니다. 물론 가끔 단발성의 외부활동이 있었지만 처음 기획부터 활동까지 참여로 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두 가지 활동을 동시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 활동은 시흥시 아동보육과에서 진행하는 ‘시흥아이 딴짓프로젝트’였고 두 번째 활동은 경기도 아동보육과에서 진행하는 ‘놀잼꿀잼 프로젝트’였습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사업 기간이 2020년 하반기로 비슷했습니다. 다만 ‘딴짓 프로젝트’는 시흥시 관내 세 곳의 제공기관과 네 곳의 놀이활동가들이 만나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였고 ‘놀잼꿀잼 프로젝트’는 한곳의 제공기관에서 놀이활동가들을 뽑아 교육 및 컨테츠를 개발해서 경기도 전역에서 활동하였습니다. 대상도 모두 초등학생 대상이지만 딴짓의 경우 일반 아동들에게 신청을 받아서 대상을 선정하였고 놀잼꿀잼은 돌봄센터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게 되다 보니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는데 유독 ‘놀잼꿀잼‘에 마음이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제공기관도 처음 또 활동가들도 처음이었기에 놀이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며 준비를 하였기에 모두 같은 이상적인 모습으로 준비가 이뤄졌고 그렇기에 플레이스타트에서 말했던 놀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제대로 펼쳐 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딴짓’은 준비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기관과 단체 여러 곳이 함께 진행하다 보니 각자의 색이 분명하기에 서로 맞추어 나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고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준비는 다 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시작도 못 해보고 코로나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놀잼꿀잼은 시작은 했지만 2주 만에 멈출 수 밖에 없었고 딴짓은 기약 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10월 중순이 넘어서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자 두 프로젝트 모두 다시 시작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딴짓은 실외에서 놀잼꿀잼은 실내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딴짓은 초반에 실내·외를 다 이용할 수 있게 기획을 하였는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가능하면 실외활동으로 변경되었고 놀잼꿀잼은 처음의 기획은 되도록 실외에서 할 수 있게 계획 하였지만 돌봄센터라는 여건에서는 안전에 대한 책임 문제로 인해(센터 외 장소에서는 보험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외에서 활동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실외 활동이 불가하다보니 활동에 제약도 생겨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위주로 활동을 하게 되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하지는 못해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활동하려 했지만 그것도 ‘부딪칠 수 있다’, ‘위험하다‘라는 이유로 게다가 담당 선생님의 바운더리 안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간섭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놀이에 대한 자유권과는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럴 때면 어쩌면 원인이 활동가로서의 능력의 부제는 아닌지 자책도 하고 반성도 해보고 아니면 이것이 우리 아이들이 놓인 현실인지 생각과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딴짓‘에서는 오히려 실외에서 활동을 하고 공통된 주제가 있지만 활동가의 역량대로 활동을 해 갈 수 있었기에 선택에 있어 최대한 아이들의 자율성을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놀이를 하다가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아이들 스스로 이겨내고 해결할 수 있는데 부모님들은 가만히 두시질 않더군요. 그런 말씀들이 속상한 부분도 있었지만 저도 부모이기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활동가로서 객관적으로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뺏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코로나가 다시 심해지는 상황속에서도 다행히 두 프로젝트 모두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첫 외부 활동이기에 부족함도 많이 느끼고 아쉬움도 많이 컸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같이 하는 플레이스타터가 있기에 서로 토닥여주고 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항상 배우고 토론하며 이야기 했던 것들을 폭을 넓혀 나가기에 현실적으로 더 노력하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그런 문제점들은 아이들이 아닌 우리 어른들의 생각과 환경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우리의 생각과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꺼 같습니다.
나이 40줄에 들어서며, 그간 남부럽지 않은 온갖 시련들을 지나오며 그 안에서도 긍정의 힘을 놓지 않았던 내가, 요즘에 또다시 신기한 내면의 경험을 하고있다.
바뀐 주변 상황들과, 그로인한 육체적 정신적 과로, 여러가지 걱정거리들로 지금 내 안에 불안감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매일 어느 시간대가 되면 초조, 불안이 엄습해서 내 마음이 통제가 잘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변 지인들이 우울을 호소할 때 항상 병원가라고, 마음의 감기 같은 거니까 약 먹어야된다고, 일러주던 역할이었는데. 막상 내가 당사자가 되어 진정하려고 노력해도 안되니 아 이런 기분들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며 그 시간들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평안한 상태에서 내 안의 즐거움을 찾는 것을 놀이라 여겼는데, 이 상태가 되니 불안한 상태에서 즐거움을 찾아논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싶은 것이 솔직히 좀 어렵게 느껴졌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나처럼 우울과 불안함에 빠진 사람들이 많아졌을 것이다. 놀이가 그렇게 되기 이전에 그것을 막아주는 백신인 것은 나름 2년여간의 플스 생활을 하며 알아챘는데, 힘든 사람들에게 치료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는 것이, 플스 내공이 아직 덜쌓인 상태여서인 듯 하다. 그래도 답은 알고 있으니 답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나를 통해 좀 더 고민해보고 연구해봐야겠다.
놀이 문화, 내 안의 즐거움을 찾는 긍정의 메세지가 부디 불안한 마음을 녹여주는,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을 붙잡아 주는 힘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며, 나부터 마음을 다잡고 어려움 속에서도 즐겁게 헤쳐나가는, 놀이 속에 있는 스킬을 이용해서 이 상황을 이겨내봐야겠다.
주제를 듣고 나의 플레이플 라이프는 무엇일까 고민을 했다. 공부하기를 좋아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던 나에게 2020년의 해는 정말 무지막지하게 무서운해였다.
코로나19로 모든 활동과 일상이 멈춰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을 했던 가족들이 내 품에 들어오기 시작하여 또 다른 새로운 일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 상황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나만의 플레이플 라이프를 다시 만들어가야만 했고 중요하게 다가왔다.
우연한 계기로 8월에 playstart 양성교육 기본과정 안내를 보고 참여하게 되었다. 현재는 과정을 마치고 playstart5기 어린이분과장으로 활동중이며 리사이클링이라는 주제로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놀이를 어린이분과 선생님들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 playstart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고 나만의 플레이플 라이프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고 아동의 놀권리에 대한 당연한 권리도 주변사람들에게 전파하고 다닌다. 이렇게 놀이는 어떤 틀에 짜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내가 즐거운 모든 것들이 놀이가 될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 이 알리는 역할을 하는 나는 이게 나만의 플레이플라이프가 아닌가 생각된다.
오랜만에 시골에 방문했다. 아빠는 시골을 방문하면서 아이들과 무엇을 하고 놀지 계획을 세운다. 아이들이 원하는 캠프파이어와 나무로 윷 만들기로 한다.
창고에서 도끼와 톱을 들고나와 아이들을 부른다. 적절한 나무를 골라 도끼질과 톱질을 하는 시범을 보여준다. 시범을 보여주는 와중에도 아이들을 빨리하고 싶어 몸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두 아이는 서로 잡아 보겠다고 티격태격 첫째가 오빠니 기회를 먼저 주어본다.
우선은 화목보일러에 넣을 장작부터 쪼개본다. 도끼를 처음 들어본 첫째는 무겁고 아직은 어색한 표정이다. 도끼를 들어 찍어 보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결국 나는 창고에서 망치를 가져와 나무 위에 첫째가 도끼를 대고 아빠가 망치로 내리친다. 가만히 대고 있는 것이 시시해진 첫째는 아빠와 역할을 바꾸고 아빠가 나무에 도끼를 대면 첫째가 망치로 내리친다. 처음에는 무서운지 무거운 건지 힘이 부족했다. 그러더니 다음에는 제법 무겁게 내리친다. 나무가 두 조각이 났다. 얼굴에는 웃음이 내가 해냈다는 자신감이 보인다.
그렇게 땔감을 쪼개 놓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윷 만들기다. 적당한 두께의 나무를 골라 아빠가 잡아주고 첫째에게 톱을 쥐여준다. 두 번째 톱질이다. 전에 팝업놀이터에서 처음 잡아보고 두 번째 톱질이다. 두 번째여서인지 아이가 커서인지 가르쳐 주는 대로 곧잘 따라 한다. 아이는 제법 잘하고 있는데 그것을 보는 나는 불안하고 혹여나 남편 손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내 걱정과는 다르게 아이는 열심히 하고 있다. 내 손목 두께의 나뭇가지를 자르는데 제법 시간이 걸린다. 힘이 들었는지 잠시 쉬었다 다시 이어서 톱질을 시작한다. 드디어 나무가 잘렸다. 힘들어서 포기할 법도 했는데 끝까지 해낸다. 윷 네 개를 만들기 위해서 한 번 더 톱질을 한다. 두 번째는 조금 더 빠르게 나무가 잘린다. 이제는 다시 도끼와 망치다. 정확히 반으로 나누기 위해서 아빠가 도끼로 위치를 잡고 첫째가 망치를 든다. 이제는 익숙한지 두 번만에 반쪽이 났다. 그렇게 네 개의 윷을 완성했다. 짧지만 두꺼운 우리만의 귀여운 윷이 완성이다.
잠시 윷은 놔두고 이제는 캠프파이어용 장작 자르기다. 이제는 둘째도 도끼를 잡아본다. 역시 첫째처럼 도끼는 아직은 쉽지 않다. 그래서 망치 잡기. 아빠가 도끼를 대주고 망치를 들어 올리는데 무거워서인지 정확도가 좋지 않다. 힘도 약해 영 장작이 쪼개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쉽지 않은지 재빨리 포기하고 톱을 잡아든다. 더 이상 자를 나무는 없었는데 윷을 만들고 남은 가지를 아빠가 잡아주고 톱질을 시작한다. 둘째를 보니 첫째보다 훨씬 더 불안하다. 겨우겨우 둘째의 불안한 톱질도 끝났다. 다행이다.
윷놀이는 사포가 없는 관계로 잠시 미뤄두고 캠프파이어를 시작한다. 아이들이 자른 나무를 잘 쌓아서 아빠가 불을 붙인다. 훨훨 불이 오른다. 아빠는 숯불용 집게로 이리저리 장작을 살핀다. 아이들은 아빠를 따라서 긴 나뭇가지를 꼬챙이로 장작을 찔러본다. 제대로 불멍이다. 불이 너무 아까워 나는 호일과 고구마를 준비한다. 아이들은 각자 먹을 고구마를 호일로 감아 불 한쪽에 넣는다. “빨리 익어라, 빨리 익어라.” 둘째가 노래를 부른다. 고구마가 드디어 익었다. 뜨거운 고구마 껍질을 벗기니 노란 호박 고구마에서 연기가 솔솔, 한입 베어 문다. 진짜 맛있다. 둘째도 “맛있다.”, “맛있다.”를 반복한다. 이때부터 집에 도착할 때까지 몇 번을 불에다 고구마를 구워 먹었는지 모르겠다. 군고구마는 이제 우리 둘째의 최고의 간식이다.
‘PLAYFUL LIFE’ 라는 주제를 듣고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제 페이스북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의 이런저런 소소한 일상을 페이스북에 올리곤 하는데 최근에 아이들과 하게 된 줍깅에 대한 글이 보이더군요. ‘줍깅‘이라고 들어보셨을까요? 저도 우연히 TV를 보다가 알게 된 신조어였는데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스웨덴어의 줍다(plocka up)와 달리기(jogging)의 합성어인 ’플로깅(plogging)’ 봉사활동으로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하는 신조어라고 하네요.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데 Covid19를 겪으면서 조금 더 크게 환경보호에 대한 생각과 의지가 커졌습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부터 시작하자고 결심하며 일회용은 적게 장바구니는 필수 분리수거는 귀찮아도 정확히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나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되도록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전기나 물도 아껴 쓰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종종 이야기 해주기도 하였죠. 그랬더니 놀이터를 가거나 산책할 때 쓰레기를 보면 항상 주어서 갖다 주는 일이 많아지더군요. 겉으로는 ”어... 잘했어“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굳이 쓰레기를 주울 필요는 없어‘라고 생각을 하면서 난처해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지요.
그러던 중 휴일을 맞아 아빠와 아이들만 산책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1시간이면 들어올 줄 알았던 아이들이 한 3시간이 다 되어서야 들어왔습니다. 왜이리 늦게 들어왔냐고 물어보니 아이들이 신나서 이야기를 해 주더라구요. 나중에 남편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들어보니 배곧에 있는 도토리 모양의 놀이터로 놀러 갔는데 휴일이라 그런가 놀이터 근처에 쓰레기가 많이 있었나 봅니다. 그것을 본 아이들이 쓰레기를 주워서 아빠에게 자꾸 가져다 주니 아빠는 쓰레기종량제 봉투를 사다 아이들에게 주고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쓰레기를 주으러 근처 생명공원까지 여러 곳을 다니며 서로 경쟁하며 쓰레기를 주었답니다. 아이들이 쓰레기를 줍고 다니던 것을 보던 어른들이 지나가시면서 칭찬도 해 주시고 고생한다고 간식도 주시고 그런 모습들이 아이들은 기분이 좋았는지 신나서 엄마에게 이야기 해 주더라구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저는 부끄러웠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꼭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만 하였고 남편은 그런 아이들에게 쓰레기 봉투를 사다 줄 생각까지 하고 말이죠. 그것을 시작으로 저희는 가끔 쓰레기를 주으러 다닌답니다.
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예삐가 댓글을 달아 주었는데 ’쓰레기 줍는 것도 놀이가 될 수 있군요‘ 란 댓글을 보고 저도 그때 서야 알았던 것 같아요. 쓰레기를 줍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놀이였구나. 역시 예삐답게 캐치해 주셔서 저도 그때 서야 알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에게는 늘 일상이 놀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다 아는데 어른인 우리들만 몰랐던 것은 아닐까? 아니 어쩌면 알았는데 알던 것을 점점 잃어버리게 된 건 아닌지... 그리고 ’우리집 가족문화‘라는 말도 해 주셨는데 제가 많지는 않지만 어렸을 적 가족과 다닌 캠핑의 기억에 좋아서 지금 아이들과 캠핑을 다니는 것처럼 지금 우리의 줍깅이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면 훗날 아이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자기 자식들과 쓰레기를 줍고 있을 것이 상상이 되더라구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 덕분에 우리 가족만의 문화가 생겼네요.
두 번째
-PALYFUL LIFE-
제목 : 온 가족이 함께하는 소래산 정산 매주 등반
이름 : 박미란
2020년 12월부터 매주 주말 소래산 정상 등반을 시작하였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시작하여 현재 2월까지 매주 1회씩 총 10회를 정
상까지 등반하였다.
올 한해 우리 가족의 버킷 리스트는 매주 소래산 정상 등반이다.
사실 처음엔 코로나 상황으로 주말에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갈 수도 지인
또는 가까운 이웃조차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 가운데 할 수 있는
PLAYFUL LIFE는 집 근처 등산이었다.
코로나로 아이들은 학교와 어린이집이 가지 못하고 남편은 재택근무를 여러
달 동안 지내며 느슨해지고 불규칙한 라이프 패턴으로 규칙적인 신체 활동
이 절실히 여겨 질 때 즘이었다.
집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아이들과 가족이 매주 산을 오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중2가 된 큰 딸의 투덜거림을 잠재우기 위해 치킨으로 꼬셔서 등산을 독려
하고, 9살이 된 둘째는 다리가 아프다며 핑계를 대면 이내 맛난 초코 아이스
크림으로 설득을 했다. 되려 7살이 막내는 오히려 산을 오르고 내리는데 가
장 쉽게 따르고 함께 해 주었다.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어렵지만 이 시기도 분명 지나갈 것이다.
코로나가 종식 된 후
그 때 코로나 시대를 회상하며 “난 그 때를 이렇게 보냈어” 라고 말할 수 있
는 날이 속히 오길...
우리 가족은 그 때 매주 소래산을 정상 등반하며 대화도 많이 하고 힘들고
지칠 때 서로를 끌어 주고 도와주며 함께 했던 이야기 할 것이다.
코로나를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백신은 ‘연대의식’ 이라고 생각한다.
내 가족의 연대를 기초로 한 공동체 안에서 함께 연대하는 것
이것이 분명 내 아이와 우리 가족에 큰 자산이 되리라 여겨진다.
2021년 매주 소래산 정상 등반이 올 한해 ‘PLAYFUL LIFE’로 자리 매김 되길
기대해 본다.
#playlife_life_at_home
주제 : 놀이활동가 현실을 마주하다
강주희
마지막 글쓰기에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까 고민하다가 작년 놀이활동가로서 외부에서 활동했던 내용을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보건소 내부의 활동은 자주 했었지만 외부에서 플레이스타터로 하는 첫 활동이었습니다. 물론 가끔 단발성의 외부활동이 있었지만 처음 기획부터 활동까지 참여로 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두 가지 활동을 동시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 활동은 시흥시 아동보육과에서 진행하는 ‘시흥아이 딴짓프로젝트’였고 두 번째 활동은 경기도 아동보육과에서 진행하는 ‘놀잼꿀잼 프로젝트’였습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사업 기간이 2020년 하반기로 비슷했습니다. 다만 ‘딴짓 프로젝트’는 시흥시 관내 세 곳의 제공기관과 네 곳의 놀이활동가들이 만나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였고 ‘놀잼꿀잼 프로젝트’는 한곳의 제공기관에서 놀이활동가들을 뽑아 교육 및 컨테츠를 개발해서 경기도 전역에서 활동하였습니다. 대상도 모두 초등학생 대상이지만 딴짓의 경우 일반 아동들에게 신청을 받아서 대상을 선정하였고 놀잼꿀잼은 돌봄센터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게 되다 보니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는데 유독 ‘놀잼꿀잼‘에 마음이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제공기관도 처음 또 활동가들도 처음이었기에 놀이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며 준비를 하였기에 모두 같은 이상적인 모습으로 준비가 이뤄졌고 그렇기에 플레이스타트에서 말했던 놀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제대로 펼쳐 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딴짓’은 준비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기관과 단체 여러 곳이 함께 진행하다 보니 각자의 색이 분명하기에 서로 맞추어 나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고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준비는 다 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시작도 못 해보고 코로나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놀잼꿀잼은 시작은 했지만 2주 만에 멈출 수 밖에 없었고 딴짓은 기약 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10월 중순이 넘어서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자 두 프로젝트 모두 다시 시작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딴짓은 실외에서 놀잼꿀잼은 실내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딴짓은 초반에 실내·외를 다 이용할 수 있게 기획을 하였는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가능하면 실외활동으로 변경되었고 놀잼꿀잼은 처음의 기획은 되도록 실외에서 할 수 있게 계획 하였지만 돌봄센터라는 여건에서는 안전에 대한 책임 문제로 인해(센터 외 장소에서는 보험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외에서 활동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실외 활동이 불가하다보니 활동에 제약도 생겨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위주로 활동을 하게 되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하지는 못해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활동하려 했지만 그것도 ‘부딪칠 수 있다’, ‘위험하다‘라는 이유로 게다가 담당 선생님의 바운더리 안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간섭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놀이에 대한 자유권과는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럴 때면 어쩌면 원인이 활동가로서의 능력의 부제는 아닌지 자책도 하고 반성도 해보고 아니면 이것이 우리 아이들이 놓인 현실인지 생각과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딴짓‘에서는 오히려 실외에서 활동을 하고 공통된 주제가 있지만 활동가의 역량대로 활동을 해 갈 수 있었기에 선택에 있어 최대한 아이들의 자율성을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놀이를 하다가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아이들 스스로 이겨내고 해결할 수 있는데 부모님들은 가만히 두시질 않더군요. 그런 말씀들이 속상한 부분도 있었지만 저도 부모이기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활동가로서 객관적으로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뺏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코로나가 다시 심해지는 상황속에서도 다행히 두 프로젝트 모두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첫 외부 활동이기에 부족함도 많이 느끼고 아쉬움도 많이 컸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같이 하는 플레이스타터가 있기에 서로 토닥여주고 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항상 배우고 토론하며 이야기 했던 것들을 폭을 넓혀 나가기에 현실적으로 더 노력하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그런 문제점들은 아이들이 아닌 우리 어른들의 생각과 환경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우리의 생각과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꺼 같습니다.
#playful life in community
놀이는 백신? 치료제?
나이 40줄에 들어서며, 그간 남부럽지 않은 온갖 시련들을 지나오며 그 안에서도 긍정의 힘을 놓지 않았던 내가, 요즘에 또다시 신기한 내면의 경험을 하고있다.
바뀐 주변 상황들과, 그로인한 육체적 정신적 과로, 여러가지 걱정거리들로 지금 내 안에 불안감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매일 어느 시간대가 되면 초조, 불안이 엄습해서 내 마음이 통제가 잘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변 지인들이 우울을 호소할 때 항상 병원가라고, 마음의 감기 같은 거니까 약 먹어야된다고, 일러주던 역할이었는데. 막상 내가 당사자가 되어 진정하려고 노력해도 안되니 아 이런 기분들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며 그 시간들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평안한 상태에서 내 안의 즐거움을 찾는 것을 놀이라 여겼는데, 이 상태가 되니 불안한 상태에서 즐거움을 찾아논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싶은 것이 솔직히 좀 어렵게 느껴졌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나처럼 우울과 불안함에 빠진 사람들이 많아졌을 것이다. 놀이가 그렇게 되기 이전에 그것을 막아주는 백신인 것은 나름 2년여간의 플스 생활을 하며 알아챘는데, 힘든 사람들에게 치료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는 것이, 플스 내공이 아직 덜쌓인 상태여서인 듯 하다. 그래도 답은 알고 있으니 답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나를 통해 좀 더 고민해보고 연구해봐야겠다.
놀이 문화, 내 안의 즐거움을 찾는 긍정의 메세지가 부디 불안한 마음을 녹여주는,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을 붙잡아 주는 힘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며, 나부터 마음을 다잡고 어려움 속에서도 즐겁게 헤쳐나가는, 놀이 속에 있는 스킬을 이용해서 이 상황을 이겨내봐야겠다.
#playful_my_life
뽀희: 황보희님의 글쓰기
MY PLAYFUL LIFE
주제를 듣고 나의 플레이플 라이프는 무엇일까 고민을 했다. 공부하기를 좋아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던 나에게 2020년의 해는 정말 무지막지하게 무서운해였다.
코로나19로 모든 활동과 일상이 멈춰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을 했던 가족들이 내 품에 들어오기 시작하여 또 다른 새로운 일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 상황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나만의 플레이플 라이프를 다시 만들어가야만 했고 중요하게 다가왔다.
우연한 계기로 8월에 playstart 양성교육 기본과정 안내를 보고 참여하게 되었다. 현재는 과정을 마치고 playstart5기 어린이분과장으로 활동중이며 리사이클링이라는 주제로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놀이를 어린이분과 선생님들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 playstart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고 나만의 플레이플 라이프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고 아동의 놀권리에 대한 당연한 권리도 주변사람들에게 전파하고 다닌다. 이렇게 놀이는 어떤 틀에 짜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내가 즐거운 모든 것들이 놀이가 될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 이 알리는 역할을 하는 나는 이게 나만의 플레이플라이프가 아닌가 생각된다.
장작 군고구마.. 먹고 싶네요..
부럽다 톱질도 장작을 쌓아 불이구 맛있는것도 구워먹고 아이들은 캠핑이나 하는 불멍은 왠지 시시하다 하는것 아녀 제대로 된 불멍을 했으니 캠핑에서도 시골에서의 추억이야기를 하겠지요
군고구마 먹고싶다~~~~^^제대로 아이들과 잊지못한 추억하나 더 만들었네요~~^^
주제 : 우리가족모험놀이터 시골집
강주희
오랜만에 시골에 방문했다. 아빠는 시골을 방문하면서 아이들과 무엇을 하고 놀지 계획을 세운다. 아이들이 원하는 캠프파이어와 나무로 윷 만들기로 한다.
창고에서 도끼와 톱을 들고나와 아이들을 부른다. 적절한 나무를 골라 도끼질과 톱질을 하는 시범을 보여준다. 시범을 보여주는 와중에도 아이들을 빨리하고 싶어 몸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두 아이는 서로 잡아 보겠다고 티격태격 첫째가 오빠니 기회를 먼저 주어본다.
우선은 화목보일러에 넣을 장작부터 쪼개본다. 도끼를 처음 들어본 첫째는 무겁고 아직은 어색한 표정이다. 도끼를 들어 찍어 보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결국 나는 창고에서 망치를 가져와 나무 위에 첫째가 도끼를 대고 아빠가 망치로 내리친다. 가만히 대고 있는 것이 시시해진 첫째는 아빠와 역할을 바꾸고 아빠가 나무에 도끼를 대면 첫째가 망치로 내리친다. 처음에는 무서운지 무거운 건지 힘이 부족했다. 그러더니 다음에는 제법 무겁게 내리친다. 나무가 두 조각이 났다. 얼굴에는 웃음이 내가 해냈다는 자신감이 보인다.
그렇게 땔감을 쪼개 놓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윷 만들기다. 적당한 두께의 나무를 골라 아빠가 잡아주고 첫째에게 톱을 쥐여준다. 두 번째 톱질이다. 전에 팝업놀이터에서 처음 잡아보고 두 번째 톱질이다. 두 번째여서인지 아이가 커서인지 가르쳐 주는 대로 곧잘 따라 한다. 아이는 제법 잘하고 있는데 그것을 보는 나는 불안하고 혹여나 남편 손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내 걱정과는 다르게 아이는 열심히 하고 있다. 내 손목 두께의 나뭇가지를 자르는데 제법 시간이 걸린다. 힘이 들었는지 잠시 쉬었다 다시 이어서 톱질을 시작한다. 드디어 나무가 잘렸다. 힘들어서 포기할 법도 했는데 끝까지 해낸다. 윷 네 개를 만들기 위해서 한 번 더 톱질을 한다. 두 번째는 조금 더 빠르게 나무가 잘린다. 이제는 다시 도끼와 망치다. 정확히 반으로 나누기 위해서 아빠가 도끼로 위치를 잡고 첫째가 망치를 든다. 이제는 익숙한지 두 번만에 반쪽이 났다. 그렇게 네 개의 윷을 완성했다. 짧지만 두꺼운 우리만의 귀여운 윷이 완성이다.
잠시 윷은 놔두고 이제는 캠프파이어용 장작 자르기다. 이제는 둘째도 도끼를 잡아본다. 역시 첫째처럼 도끼는 아직은 쉽지 않다. 그래서 망치 잡기. 아빠가 도끼를 대주고 망치를 들어 올리는데 무거워서인지 정확도가 좋지 않다. 힘도 약해 영 장작이 쪼개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쉽지 않은지 재빨리 포기하고 톱을 잡아든다. 더 이상 자를 나무는 없었는데 윷을 만들고 남은 가지를 아빠가 잡아주고 톱질을 시작한다. 둘째를 보니 첫째보다 훨씬 더 불안하다. 겨우겨우 둘째의 불안한 톱질도 끝났다. 다행이다.
윷놀이는 사포가 없는 관계로 잠시 미뤄두고 캠프파이어를 시작한다. 아이들이 자른 나무를 잘 쌓아서 아빠가 불을 붙인다. 훨훨 불이 오른다. 아빠는 숯불용 집게로 이리저리 장작을 살핀다. 아이들은 아빠를 따라서 긴 나뭇가지를 꼬챙이로 장작을 찔러본다. 제대로 불멍이다. 불이 너무 아까워 나는 호일과 고구마를 준비한다. 아이들은 각자 먹을 고구마를 호일로 감아 불 한쪽에 넣는다. “빨리 익어라, 빨리 익어라.” 둘째가 노래를 부른다. 고구마가 드디어 익었다. 뜨거운 고구마 껍질을 벗기니 노란 호박 고구마에서 연기가 솔솔, 한입 베어 문다. 진짜 맛있다. 둘째도 “맛있다.”, “맛있다.”를 반복한다. 이때부터 집에 도착할 때까지 몇 번을 불에다 고구마를 구워 먹었는지 모르겠다. 군고구마는 이제 우리 둘째의 최고의 간식이다.
#playful life at Home
플스가 아직도 할일이 너무 많아요^^ 다 가치 함께 든든합니다^^
요즘은 놀이터에서 놀아도 소리가 너무 크면 눈치가 보여요 ㅠㅠ
역시 놀이는 시간과 허용이네요 어른들의 간섭없이 놀 수 있는 시대 가 그립네요
집에도 친구들이 드나들고
저도 요즘 어린시절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떠올리며 미소짓는시간이 많아졌네요
첫 번째
-PALYFUL LIFE-
제목 : 나의 어린시절 놀이를 회상해 보며...
이름 : 박미란
글을 쓰기 시작하며 어린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어린시절부터 대단지 주공아파트에 살았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 동 뒤에는 넓은 공터가 있었는데 아파트에는 나의 친구들이 늘 그 공터에 모여 놀았다.
가장 재밌었고 기억에 남는 놀이는 시장 놀이이다.
나무와 풀 등의 잡초들이 무성한 공터 주변엔 우리의 시장 놀이 재료감들이 즐비했었다.
아침을 먹고 뛰어나가 시장놀이로 하루를 열었다.
“어서오세요.. 오늘은 싱싱한 야채와 과일이 많아요..”를 외쳐가며 지나가는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친구들은 마치 준비 되었다는 듯 돌멩이로 돈을 삼아 거래를 한다.
우리는 늘 그렇게 놀았기에 합이 딱딱 맞았다. 아마 내가 어린시절엔 큰 마트들이 없었기에 늘 엄마를 따라 다니며 가까운 시장에서 장을 보는 모습을 보았던 듯 하다.
그리고 시장에서 물건을 파시는 분들이 너무나 부러웠었던 듯 하다. 어린 마음에 내가 먹고, 입고하는 모든 물건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는 여겨서 인 듯... (어린시절 3남매속에 장녀로 자라 소유욕이 좀 있었던 것도 한 몫 했을 것 같다.)
오전 시장 놀이를 마치면 엄마들이 “누구야 들어와~”를 일제히 외치신다. 우리는 더 놀고 싶지만 잠시 마음을 접고 집으로 향한다. 사실 너무 열심히 놀아 배가 고프기도 하다.
각자에 집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기도 하지만, 이따금씩 친구의 엄마가 집을 비우시면 우리집에서 같이 점심을 먹기도 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아주 추운 겨울 빼고는 아파트 현관 문을 열고 살았기에 놀다가 친구를 데리고 가면 그냥 숟가락만 하나 더 엊어 식사를 같이 했다.
점심을 먹고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놀았다. 여름 밤의 묘미는 숨박꼭질이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우리의 놀이 무대 였다. 그 때는 밤에 “누구야 어디 숨었니? 찾았다~” 크게 외쳐도 누구하나 시끄럽다고 "그만 놀아라" 라고 외치는 어른도 방해꾼도 없었다.
나는 어린시절 이렇게 놀고 또 놀았다.
그런 내가 내 아이들에게 코로나로 놀이를 제한 할 수 없기에 이젠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놀이로 시작해 보려한다.
내 삶과 온 가족의 삶을 놀이로 엮어 가 보려 한다.
두 번째 글쓰기에서는 그 삶의 이야기를 써 보려 한다.
#playful_my_life
그니까 장갑도 있는데 언제 만나서 또 갑시다 가족만의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글이네요
제목 : 우리집 가족문화
강주희
‘PLAYFUL LIFE’ 라는 주제를 듣고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제 페이스북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의 이런저런 소소한 일상을 페이스북에 올리곤 하는데 최근에 아이들과 하게 된 줍깅에 대한 글이 보이더군요. ‘줍깅‘이라고 들어보셨을까요? 저도 우연히 TV를 보다가 알게 된 신조어였는데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스웨덴어의 줍다(plocka up)와 달리기(jogging)의 합성어인 ’플로깅(plogging)’ 봉사활동으로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하는 신조어라고 하네요.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데 Covid19를 겪으면서 조금 더 크게 환경보호에 대한 생각과 의지가 커졌습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부터 시작하자고 결심하며 일회용은 적게 장바구니는 필수 분리수거는 귀찮아도 정확히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나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되도록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전기나 물도 아껴 쓰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종종 이야기 해주기도 하였죠. 그랬더니 놀이터를 가거나 산책할 때 쓰레기를 보면 항상 주어서 갖다 주는 일이 많아지더군요. 겉으로는 ”어... 잘했어“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굳이 쓰레기를 주울 필요는 없어‘라고 생각을 하면서 난처해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지요.
그러던 중 휴일을 맞아 아빠와 아이들만 산책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1시간이면 들어올 줄 알았던 아이들이 한 3시간이 다 되어서야 들어왔습니다. 왜이리 늦게 들어왔냐고 물어보니 아이들이 신나서 이야기를 해 주더라구요. 나중에 남편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들어보니 배곧에 있는 도토리 모양의 놀이터로 놀러 갔는데 휴일이라 그런가 놀이터 근처에 쓰레기가 많이 있었나 봅니다. 그것을 본 아이들이 쓰레기를 주워서 아빠에게 자꾸 가져다 주니 아빠는 쓰레기종량제 봉투를 사다 아이들에게 주고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쓰레기를 주으러 근처 생명공원까지 여러 곳을 다니며 서로 경쟁하며 쓰레기를 주었답니다. 아이들이 쓰레기를 줍고 다니던 것을 보던 어른들이 지나가시면서 칭찬도 해 주시고 고생한다고 간식도 주시고 그런 모습들이 아이들은 기분이 좋았는지 신나서 엄마에게 이야기 해 주더라구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저는 부끄러웠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꼭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만 하였고 남편은 그런 아이들에게 쓰레기 봉투를 사다 줄 생각까지 하고 말이죠. 그것을 시작으로 저희는 가끔 쓰레기를 주으러 다닌답니다.
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예삐가 댓글을 달아 주었는데 ’쓰레기 줍는 것도 놀이가 될 수 있군요‘ 란 댓글을 보고 저도 그때 서야 알았던 것 같아요. 쓰레기를 줍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놀이였구나. 역시 예삐답게 캐치해 주셔서 저도 그때 서야 알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에게는 늘 일상이 놀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다 아는데 어른인 우리들만 몰랐던 것은 아닐까? 아니 어쩌면 알았는데 알던 것을 점점 잃어버리게 된 건 아닌지... 그리고 ’우리집 가족문화‘라는 말도 해 주셨는데 제가 많지는 않지만 어렸을 적 가족과 다닌 캠핑의 기억에 좋아서 지금 아이들과 캠핑을 다니는 것처럼 지금 우리의 줍깅이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면 훗날 아이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자기 자식들과 쓰레기를 줍고 있을 것이 상상이 되더라구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 덕분에 우리 가족만의 문화가 생겼네요.
#playful life at HOME